프롬프트 엔지니어링도 옛말…이젠 '루프 엔지니어링'이 대세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22 06:44

AIAI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명령어(프롬프트)를 정교하게 다듬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실리콘밸리 핵심 AI 개발자들은 직접 프롬프트를 쓰는 대신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순환 고리'(루프·Loop)를 설계하는 '루프 엔지니어링'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프란 사용자가 매 단계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실행·검증·수정을 반복하게 하는 구조를 뜻한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AI가 생성한 결과를 보고 에러가 나면 '고쳐달라'고 프롬프트를 다시 입력해야 했지만, 루프 환경에서는 AI가 결과물의 오류를 검토하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총괄하는 개발자 보리스 처니는 최근 기술 행사 '어콰이어드 언플러그드'에 참석해 "나는 이제 클로드에 직접 프롬프트를 쓰지 않는다"며 "이제 나의 업무는 루프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코딩하지 않게 되면서 코딩 도구인 '통합개발환경'(IDE)을 지난해 11월 컴퓨터에서 아예 삭제했다고도 말했다.


에이전트 도구인 '오픈클로'를 만든 오픈AI 엔지니어 페터 슈타인베르거도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코딩 에이전트에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며 "에이전트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도록 하는 루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적인 관리자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로 제품 요구사항 문서(PRD)를 작성하는 도구를 개발하는 '챗PRD' 창업자 클레어 보는 "지금은 관리자의 시간"이라며 루프 설계를 기업 인사에 비유했다.


그는 "여러분은 직무를 설계하고 있는 셈"이라며 "신입사원을 채용해 입사 절차를 밟는다고 상상해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AI 사용량 증가에 따른 비용 급증은 루프 엔지니어링의 해결 과제다. AI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말 그대로 '무한 루프'에 빠져 AI 호출을 위한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루프 엔지니어링을 채택하더라도 실제 마지막 검증은 인간의 몫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애디 오스마니 구글 클라우드 이사는 "루프는 작업을 변화시킬 뿐이지 당신을 그 작업에서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검증은 여전히 여러분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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