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재개 앞두고 긴장 고조…한동훈 "저와 싸우려 노이즈 일으켜"
나경원 "시간 갖고 안정 속 변화"·김재원 "張 지키란 요구 늘어"
국기에 경례하는 장동혁 대표-우재준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ㆍ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ㆍ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ㆍ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6.30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이율립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사퇴 요구에 대응해 이른바 징계 정치 수순에 들어가면서 당내 긴장도가 일촉즉발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의 실력 행사 대상인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 등 반(反)장동혁 진영에서는 징계 심사(6일)가 임박해오자 강경 맞대응 방침을 밝힌 반면 장 대표 측에서는 당원 지지를 명분으로 '불퇴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양측 모두 정면충돌을 향해 가는 모습이다.
목축이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ㆍ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ㆍ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ㆍ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2026.6.30 scoop@yna.co.kr
◇ 反장동혁측 "윤리위가 당 대표 사냥개 노릇"…당권파 "기강 세워야"
오 시장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재섭 의원은 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방식의 윤리위는 의미 없다"면서 "윤리위야말로 윤리위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6일 자신을 겨냥해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한 데 대해 "당 대표도 불의하고 민심에 역행한다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본인이 성역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저게 징계 사유가 된다면 징계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장 대표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6선 조경태 의원은 MBC TV에 출연해 "뜬금없이 젊은 정치인들을 징계하겠다는 건 국민의힘을 해체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당을 통합할 의무가 있는 당 대표가 분열에 앞장선다면 과연 당 대표 자격이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MBC라디오에 "권력은 보통 망할 때 징계 정치를 한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의 징계 정치에 대한 우려는 구주류에서도 나왔다.
구주류 출신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옛 친윤(친윤석열)인 5선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했고,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우리 내부의 인식 차에 대한 논쟁을 하며 뺄셈을 하기보다는 공통인식을 키워 덧셈을 하면서 보수 대통합을 위한 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밝혀 사실상 징계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장 대표 측에서는 당의 기강을 세우는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윤리위 가동은 필요하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공천된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원한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에서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무소속에 대한 지원은 명백히 당헌·당규 위배 사안이니 재발하지 않도록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다만 당 대표를 비판하거나 물러나라고 했다고 징계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원내부대표인 박충권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지난 1년간 우리 당은 최소한의 기강도 잡히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있었다. 원칙과 기강 확립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논란을 지켜보던 한동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연명하기 위해 어떻게든 간에 저랑 싸워보고 싶고 노이즈(소음)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굳이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세력이 보수정치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방·안보 현안 비공개 간담회 참석하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안보 현안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 nowwego@yna.co.kr
◇ 장기화하는 張거취 공방…김재원 "대표 지켜달라는 요구 많아져"
장 대표를 둘러싼 거취 공방은 이날로 거의 한 달째 이어지며 장기화하고 있다.
장 대표 본인이 '사퇴 불가' 입장을 수차 반복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장 대표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분들이 최근에 부쩍 많아졌다"면서 "지금 당내에서 장 대표를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는 분들은 비교적 소수다. '시간을 줘야 한다', '총의를 모아 정리해야 한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 측에서 당장 장 대표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가운데 중진들 사이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이날 SBS TV에서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난다면 이런 부분(갈등)이 정리되겠지만 끌어내려서는 잘 정리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컨센서스를 만들어가서 안정 속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안철수 의원은 전날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선관위 국정조사특위가 끝나는 8월까지 장 대표에게 시간을 주고 우리 당을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쇄신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게 안 되면 자기가 결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가 전날 당내 재선 의원들과 한 오찬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구주류 친윤계와 당권파로 분류됐던 의원들조차도 장 대표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는 윤리위 전체회의 이튿날인 오는 7일 조찬모임을 통해 징계 정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축사하는 정점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7.1 eastsea@yna.co.kr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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