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AI 수노로 만든 곡 '프로즌 엣지'…셰익스피어 소네트 소재
"AI로 음악 창작 새 커리어 시작…관련 생태계 변화 계기 될 것"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 [용호성 전 차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용효성(59)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이 퇴임 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곡에 도전해 지난 9∼10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AI 재즈 경연대회 'AI 러브 재즈'(AI Love Jazz)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용 전 차관이 음악 생성 AI를 활용해 만든 곡 '프로즌 엣지'(Frozen Edge)는 행사 둘째 날인 10일 오후 열린 '더 그랜드 피날레 갈라'(The Grand Finale Gala)에서 최종 우승작으로 발표됐다.
'AI 러브 재즈'는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스위스 몽트뢰에서 처음으로 열린 글로벌 AI 재즈 콘테스트다.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열렸지만, 별개 행사로 진행됐다.
용 전 차관은 11일 연합뉴스에 "AI라는 도구를 활용해 음악 창작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경연대회가 AI가 본격적으로 음악 창작의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 전 차관은 지난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3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 입직한 뒤 지난해 퇴임하기까지 30년 이상 공직 생활을 했다. 그는 그 가운데에서도 드럼을 연주하고, 음악 평론가로 등단하고, 1만장이 넘는 음반을 수집하는 등 '음악 마니아'로도 잘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서 퇴임한 이후에는 SM엔터테인먼트 교육 기관 SM 유니버스에서 AI 작곡 과정을 이수하고 곡 작업에 매진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강의도 했다.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 [용호성 전 차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 전 차관은 '닥터 드래곤'(Dr.Dragon)이라는 예명으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14행의 정형시) 154편 전편을 노래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 왔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소재로 가사를 직접 쓴 뒤 음악 생성 AI 수노(Suno)에 음악 콘셉트와 가사를 명령어(프롬프트)로 입력하고, 음악 프로그램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로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그 결과물은 재즈뿐만 아니라 힙합, K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용 전 차관은 이 같은 방식으로 총 세 곡을 출품했는데, 이 가운데 '프로즌 엣지'가 준결승(세미파이널)과 '톱 5'(최종 결선)를 거쳐 최종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주최 측은 부상으로 골드디스크를 제작해 증정한다.
'프로즌 엣지'는 이별이 남긴 공허함을 차가운 겨울에 빗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97번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재즈 선율이 귀를 사로잡으면서도 곡명처럼 서늘한 분위기가 감돌아 여름에 잘 어울린다. 작곡뿐만 아니라 가창도 AI가 했다.
'AI 러브 재즈' 최종 결선에 오른 5곡 가운데에는 '프로즌 엣지'와 '레인 인 쿠바'(Rain in Cuba·조은진) 두 곡의 한국 출품작이 포함됐다.
용 전 차관은 '셰익스피어 소네트 프로젝트 : 다이버스(DiVerse)'라는 이름으로 154곡 전곡을 완성해 장르별로 연작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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