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사위 관계였다 '정치생명' 걸린 비방전…美언론 주요뉴스로 다뤄
親트럼프 밀러 하원의원, 교제했던 1기 백악관 대변인과 고소전 이력도
버니 모레노 미 연방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같은 당(黨), 같은 주(州) 연방 하원의원의 사퇴를 요구,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맥스 밀러 하원의원에 대해 "선출직에 필요한 기본적 인격 기준이 있다면 밀러는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그는 하원의원으로 재직해선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밀러가 자신이 남긴 명백한 학대 패턴을 끝내기 위해 전문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가 그렇게 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을 계속 위험에 빠지도록 방치돼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의원과 밀러 의원은 장인-사위 관계였다. 모레노 의원의 딸 에밀리는 2022년 밀러 의원과 결혼한 뒤 딸 한 명을 뒀으며 지난해 이혼했다.
하지만, 이혼 이후에도 양측은 극심한 갈등을 이어갔다. 에밀리는 밀러가 자신과 딸을 폭행하는 등 학대해 딸을 양육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밀러는 이를 부인하며 에밀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모레노 의원의 이날 게시글은 밀러 의원이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며 올해 중간선거에서 또 하원의원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올라왔다.
전 사위를 위험한 학대범이자 심리 치료가 필요한 정신 이상자로 묘사하며 불행한 가족 이슈를 정치판으로까지 공개적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맥스 밀러 미 연방 하원의원(오른쪽)과 그의 이혼한 전 부인 에밀리 모레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부유하고 저명한 집안 출신인 밀러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한 친트럼프 인사다.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클리블랜드 외곽에 위치한 오하이오주 7선거구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재선 의원이며,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당 선거구 공화당 예비선거(경선)에서 승리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밀러 의원은 모레노 의원의 게시글이 올라온 뒤 곧바로 엑스에 올린 글에서 "그 말이 사실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모레노 의원이) 지금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 자신에 대한 언론의 논란으로부터 숨기 위한 것이다. 이건 모두 정치적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중간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고 한때 가족이던 공화당 내 연방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다수 미 언론은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밀러 의원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이던 스테파니 그리셤과 교제했고, 이 둘 사이도 서로에 대한 비방 및 고소전으로 번졌던 사실도 재조명됐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밀러 의원이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에서 사퇴할 경우 공화당은 오는 10일까지 다른 후보를 확정해야 하며, 밀러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후보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짚기도 했다.
해당 선거구에서 밀러 의원은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이 지지하는 민주당의 브라이언 포인덱스터 후보와 중간선거에서 맞붙게 돼 있다.
이 선거구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1%포인트 차이로 지지한 대표적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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