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편지] 바람 불 때 더욱 굳게 서라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8-04 07:22


어머니 손을 잡고 이 세상에 소풍을 왔다. 따뜻한 사랑만 받으며 꽃길을 걸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인생은 꽃길만 허락하지 않았다.

찬바람이 불고, 눈과 비를 맞고,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다. 시원한 바람 한 줄기를 맞이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던가.

살아오면서 나를 일으켜 세워 준 바람도 있었다. 스승의 격려, 부모의 사랑, 친구의 손길, 동료의 배려는 순풍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러나 때로는 나를 넘어뜨리고 좌절하게 만든 역풍도 있었다. 시기와 질투, 실패와 배신, 유혹과 절망은 마음의 중심을 흔들었다.

인생은 결국 바람과 함께 걷는 길이다. 바람이 없으면 돛은 움직이지 않고, 역풍이 없으면 사람은 강해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바람을 만났느냐가 아니라, 그 바람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일이다.

고비마다 바람은 우리를 시험대에 올린다. 포기할 것인가, 다시 일어설 것인가를 묻는다. 그 시험을 견뎌 낸 사람만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바람이 불 때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달콤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실패의 역풍에도 주저앉지 마라.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라. 때로는 느려 보여도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 간다.

나무는 바람을 견디며 뿌리를 깊게 내리고, 독수리는 거센 바람을 타고 더 높이 오른다. 사람 또한 시련을 이겨 낼 때 더욱 단단해진다.

오늘 당신 앞에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가. 순풍이라면 감사하며 나아가고, 역풍이라면 성장의 기회로 삼아라.

흔들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쓰러진 뒤에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청춘이여, 바람을 두려워하지 말라. 중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

분명 그 길 끝에는, 승리라는 이름의 따뜻한 봄바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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