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둔화·근원물가는 상승…채권시장 금리 전망은(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04 14:09

8월 동결에 대체로 무게…일각 연속인상 가능성도 열어놔


주유소 기름값 11주째 하락…휘발유·경유 1천800원대 유지주유소 기름값 11주째 하락…휘발유·경유 1천800원대 유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번 주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1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7월 26일∼3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3.3원 내린 1천869.1원이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8.2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결정 변수로 주시하는 7월 물가지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채권시장은 대체로 8월 연속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가 오히려 오른 데다 기저효과 등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3.1%, 3.2%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섰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복귀했다. 7월 중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총재가 성장률과 물가 지표를 강조한 만큼, 채권시장에서는 두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강했다.


지난달 말 먼저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금통위 이후 성장률 호조 우려가 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채권시장 움직임은 제한된 바 있다.


7월 물가 상승률마저 시장 예상 수준으로 둔화하자, 시장은 한은이 7월 금리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보며 8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8월 인상 우려 완화에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국채선물 3년물은 9틱 오른 103.39, 10년물은 36틱 오른 106.21에 거래됐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7월 CPI 결과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서비스 부문 물가가 높게 나왔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숙박비 등 여름철 휴가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물가로는 한은이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근원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경계 요인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2.5%로 전월(2.4%)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물가 수준이 8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지만, 근원 물가가 높게 나온 점은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8월 물가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8월 물가가 다시 3%대로 반등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기업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최지욱 마켓츠 상무는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017670] 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3∼3.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록적인 폭염이 채소 가격에 영향을 주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 상승률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시장 컨센서스는 8월 동결 후 10월 25bp 인상이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5대 은행의 7월 가계대출도 크게 늘어난 만큼 연속(백투백) 금리 인상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투자은행도 8월 결정이 예상보다 접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는 2.8%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가 2.6%로 오른 점이 2분기 GDP 서프라이즈에 이어 신 총재가 제시한 금리 인상 조건을 하나 더 충족시켰다"며 "8월 회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팽팽한 접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근원 상품물가 상승은 전자제품 가격 등에 따른 또 다른 공급측 충격일 수 있고,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한은이 8월에는 동결하고 10월에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하고 근원 물가는 올라 다소 혼재된 상황"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는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유가가 언제든 오를 수 있어, 추세적 물가 상승이 제약됐다기보다 단기적 호재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올해 8월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이나 11월 중 금리를 추가 인상해, 연내 기준금리는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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