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나오에로'로 나라 이름 바꿔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04 14:10

원래 자국 발음 명칭 되찾아…"식민통치 잔재 청산"


데이비드 아데앙 나오에로(옛 나우루) 대통령데이비드 아데앙 나오에로(옛 나우루)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가 나라 이름을 원래 자국 발음인 '나오에로'(Naoero)로 바꿨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은 국명을 '나오에로 공화국'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나우루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오에로라는 원래 국명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나우루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우리의 뜻이 아닌 편의상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아데앙 대통령은 국호 변경 제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이번 변경안은 우리나라의 유산, 언어, 정체성을 더욱 충실히 공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5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16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당초 이 개헌안은 국민투표를 거칠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의원들이 광범위한 논의 끝에 국민투표가 불필요하다고 결정함에 따라 그대로 확정됐다.


아데앙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나오에로라는 이름이 국민의 수용을 구하는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는 점을 심사숙고한 끝에 내려진 것"이라면서 "(나오에로는) 이미 국민의 정체성이며, 국장에도 새겨져 있고, 지역사회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헌법에 의해 허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오에로 정부는 국제기구와 각국에 공식적인 국명 변경을 통보했으며, 관련 전환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나오에로 국민을 가리키는 정부 공식 명칭도 영어 '나우루안'(Nauruan) 대신 같은 뜻의 나우루어 '데이 나오에로'(dei-Naoero)로 바뀐다.


나오에로는 면적이 21㎢에 불과, 바티칸시국과 모나코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다. 인구는 작년 추산 기준 1만2천여명 수준이다.


19세기 독일의 식민지가 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뉴질랜드·영국의 공동 통치를 받았고 1968년 독립했다.


나오에로는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험성에 매우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응할 인프라 확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료 시민권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 투자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나오에로는 국명 변경을 통해 식민지 시대의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가장 최근의 사례가 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남아프리카 왕국 스와질란드는 2018년 원래 이름인 에스와티니로 나라 이름을 바꿨으며, 터키도 2022년 자국어 표기인 튀르키예로 국가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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