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주최로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유교와 그리스도교.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종교가 모여 이상 사회의 모습을 함께 그렸다.
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하상관에서는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주최로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이 열렸다.
종교간대화부는 가톨릭교회와 다른 종교 간의 상호 이해, 존중,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교황청 중앙부서로, 1964년 부서 설립 후 유교와의 공식 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인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은 기조연설에서 "그리스도인들과 유학자들이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과 함께 공동선에 기여하고 인류의 유대를 강화하며 더 정의롭고 조화로우며 자비로운 세상의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번 콜로키움이 지속적인 우정과 대화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성균관, 서강대 신학대학원 등이 협력해 마련한 이번 콜로키움의 주제는 '이상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교와 유교의 기여를 위한 대화: 새 하늘 새 땅과 대동'이다.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경 요한 묵시록 21장에 등장하는 '새 하늘 새 땅'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의 최종 완성 단계를 상징하는 개념이며, 유교 경전 '예기'(禮記)의 '예운'(禮運) 편에 나오는 '대동'(大同)은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뜻한다. 영어로는 주로 '그레이트 하모니'(Great Harmony·위대한 조화)로 번역된다.
발제자 중 한 명인 에드먼드 치아 필리핀 성빈첸시오신학교 교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은 대동의 특징들과 일치한다"며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불리든, 대동으로 불리든, 그리스도교와 유교의 비전은 모두 인간의 번영과 도덕적으로 질서 잡힌 세계, 보편적 정의와 평화, 사랑과 돌봄의 문명, 그리고 창조 세계 전체와 그 내부의 조화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5일까지인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이상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교와 유교적 관점과 신앙인의 역할, 이상 사회를 실천하려 한 두 종교의 노력과 현대적 비전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두 종교 간의 바람직한 대화를 위한 '그리스도교-유교 대화 지침서'도 이날 발표됐다.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이번 콜로키움이 다종교 사회인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평화와 연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수 성균관장도 "표현하는 방식과 종교적 배경은 다를지라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도덕적 삶을 향한 지향점, 그리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유교와 그리스도교가 공유하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두 종교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기원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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