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두에냐스 첫 내한…"나만의 브람스 들려줄게요"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24 15:59

11∼13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협연…직접 쓴 카덴차 선보여


"한강·클라라 주미 강 좋아해…정명훈과 작업해보고 싶어"


마리아 두에냐스마리아 두에냐스 [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이번 브람스 협주곡에서도 카덴차(협주곡에서의 무반주 독주)를 직접 썼어요. 카덴차는 진정한 자유가 있는 특별한 순간이죠."


첫 내한을 앞둔 스페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아 두에냐스는 이번 공연의 브람스 협주곡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연주를 예고했다.


그는 직접 작곡한 카덴차에서 독창적 해석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3년 데뷔 앨범에 삽입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의 카덴차 등이 호평받았다.


두에냐스는 다음 달 11일 서울과 13일 통영에서 열리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내한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그는 24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카덴차는 협주곡과 완전히 별개의 부분을 끼워 넣는 일이 아니다"라며 "작품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람스 협주곡이 창작 과정에서 다양한 수정과 변화를 거치며 만들어진 작품이라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브람스는 이 곡을 당초 4악장으로 구상했지만, 곡의 중간 악장을 통째로 폐기하고 3악장으로 고치는 등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에냐스는 "브람스가 결국 악장을 폐기한 것은 위대한 걸작이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곡을 대할 때마다 그런 탐구의 과정이 살아나도록 연주하려 해요. 관객도 이 협주곡을 이미 완성된, 변하지 않는 걸작으로 듣기보다 저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음악으로 들었으면 좋겠어요."


마리아 두에냐스마리아 두에냐스 [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곡의 영감은 "풍경이나 기억, 책의 구절 등에서 얻는다"고 했다. 두에냐스는 "작곡을 특별히 커리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정말 표현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실내악이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업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에냐스는 메뉴힌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고 세계적 권위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하며 주목받는 연주자로 성장했다. 2024년에는 오푸스 클래식의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24세 나이에 이 같은 성공을 거두고 국제적 입지를 굳힌 그는 요즘 "나만의 개성과 진실한 무언가를 찾아내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음악은 살아 있어야 하고 관객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소리'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소리에 머무르지 않고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섬세하게 다양한 음색을 들려주고 싶어요."


마리아 두에냐스마리아 두에냐스 [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오는 28일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새 앨범 '오마주 투 하이페츠'(Homage to Heifetz)를 발매한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를 기리는 앨범이다.


두에냐스는 "제 음악 인생에서 하이페츠는 항상 함께해온 존재"라며 "특히 하이페츠가 실제로 연주했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그의 편곡 작품 일부를 녹음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하이페츠 또한 브람스 협주곡 앨범을 남긴 바 있다. 두에냐스는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브람스는 하이페츠가 살았던 시대와 그의 개성을 담고 있고, 저의 브람스 연주는 지금 이 순간 작곡가가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지를 담는다"고 강조했다.


첫 한국 방문에서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천천히 걸으며 현지인처럼 공연장 밖의 서울과 통영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예술가 가운데 "소설가 한강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을 좋아한다"며 "지휘자 정명훈과도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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