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4주년…양국대사, 각각 노태우·덩샤오핑 추모 메시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24 17:57

노재헌 "덩샤오핑 실사구시 여전히 의의"…다이빙 주한대사는 노태우 묘역 참배


24일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왼쪽)24일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왼쪽) [주한 중국대사관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아 주중 한국대사와 주한 중국대사가 양국 수교를 이끈 과거 지도자들을 기리며 수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내놨다.


노재헌 주중대사는 2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공식 계정에 올린 중국어 메시지에서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이해, 나는 다시금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이라는 말의 깊은 뜻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삼가 중국의 발전·변혁과 한중 관계의 새로운 길 개척에 심원한 족적을 남긴 덩샤오핑(鄧小平) 선생에 숭고한 경의와 깊은 추모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덩 선생이 연 개혁·개방 시대에 중국은 세계를 향해 문을 활짝 열었고, 한국과 중국 역시 점차 서로 이해하며 가까워지기 시작해 결국 1992년 8월 24일 양국이 정식으로 수교하는 중요한 성과를 맞이했다"고 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하되 이데올로기적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것, 단절이 아닌 교류를 선택하는 것, 현재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에 눈을 두는 것은 덩 선생이 지녀온 실사구시의 지혜"라며 "오늘의 한중 관계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걸어온 인연을 새기고 현실 속에서 지혜를 찾자"면서 "한중 양국이 부단히 신뢰를 증진하고 우의를 심화해 더 아름다운 미래로 손잡고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나 역시 이를 위해 힘을 공헌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수교 34주년 기념일을 맞아 한중 수교를 이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노재헌 주중대사의 부친이기도 하다.


주한 중국대사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다이 대사는 "34년 전 중국과 한국의 선배 지도자는 멀리 내다보고 냉전의 얼음을 깨 중한 수교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며 "양국 관계의 새 장(章)을 열었고, 지역의 평화·발전을 강력히 촉진했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노 대사가 거론한 '음수사원'과 유사한 뜻의 중국어 성어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吃水不忘挖井人)'를 인용하며 "중국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를 위해 한 중요한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이 대사는 "중한 수교 34년 동안의 경험을 종합하면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면서 "새로운 형세 속에서 중한 양국이 수교 초심을 지키고, 기세를 타고 올라가며, 올바른 것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없애(扶正祛邪)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측은 다이 대사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특별히 찾아 참배한 것에 감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해 한중 관계의 발전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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