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좌선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월암스님 '좌선요결'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28 17:32

독일 출신 일본 승려가 쓴 '불교는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 좌선요결 = 월암 지음.


고요히 앉아 참선하는 좌선(坐禪)은 쉽고 간단한 수행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몸의 고요를 마음 속의 고요로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973년 출가 후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을 역임하고, 현재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과 경주 중흥사 불이선원의 선원장을 맡고 있는 월암스님은 이 책에서 좌선의 역사와 의미 등을 폭넓게 짚으며 깨달음을 위한 좌선수행을 안내한다.


스님은 "좌선이란 고목처럼 형상만 굳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밭에 쉼 없이 일어나는 분별과 망상을 쉬고 또 쉬어 마침내 텅 빈 자리에 이르는 역동하는 멈춤"이라고 표현한다. 계속 일어나는 망상과 번뇌를 모두 거두고 '철저한 쉼'의 자리에 이르러야 "마음의 거울은 무명(無明)의 티끌을 벗고 삼라만상을 있는 그대로 영롱히 비추리라"는 것이다.


책 말미에는 화두(話頭)를 사용해 깨달음에 도달하려는 간화선의 특징과 방법 등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스님은 "좌선은 완성은 고요한 선방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삶의 치열한 먼지가 일어나는 세상 한복판으로 거침없이 발을 내디뎌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화두를 놓치지 않을 때" 참된 깨달음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담앤북스. 312쪽.



▲ 불교는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 뇔케 무호 지음. 심지애 옮김.


초등학교 1학년 때 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독일 출신 저자는 '어차피 죽을 텐데, 왜?'라는 의문에 휩싸인다. 숙제도, 진학도, 취직도, 인생 자체도 의미 없게 느껴졌던 그는 깊은 허무주의 속에서 불교를 만났고, 일본에 건너가 스님이 됐다.


저자는 불교를 한 마디로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불교는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나가는 방법을 가르친다"며 "그 게임에서 나가는 것에서부터가 불교가 시작된다"고 답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이미 정해진 게임의 룰 안에서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일을 멈추고, 내 삶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불교를 실용적인 언어로 설명한다.


현대인들이 불교와 철학, 좌선을 통해 인생이라는 게임을 바꿀 수 있게 실천적 지혜를 알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저자는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사카성 공원에서 시민들과 좌선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지2북스.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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