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학자가 조사했던 '나주 반남 고분군', 다시 발굴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31 17:19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5년간 무덤 구조·축조 기법 등 규명


나주 신촌리 5·6호분 모습 나주 신촌리 5·6호분 모습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최용대기자 =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주도로 조사했던 마한 핵심 유적의 실체를 밝혀낼 연구가 다시 시작된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다음 달 1일부터 사적 '나주 반남 고분군' 내 신촌리 5·6호 무덤을 다시 발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반남 고분군의 실체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 연구의 시작이다.


일제강점기 신촌리 6호분 조사 모습일제강점기 신촌리 6호분 조사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자료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남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를 상징하는 무덤 유적이다. 하나의 고분 안에 여러 매장시설을 만드는 다장(多葬) 방식과 대형 옹관을 사용한 다양한 형태의 무덤이 밀집해 있어 마한의 독자적인 문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3년 신촌리 9기, 대안리 12기, 덕산리 14기 등 3곳의 고분군이 각각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2011년 나주 반남 고분군으로 합쳐졌다.


반남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였던 1917∼1918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1880~1959), 1939년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1907∼2011) 등 일본인 학자들이 조사한 바 있다.


일제강점기 신촌리 6호분 조사 모습일제강점기 신촌리 6호분 조사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자료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당시 조사는 짧은 기간에 유물을 수습하는 데 그쳤다.


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일제는) 30여일간 고분 12기를 파헤치듯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가 소략하게 보고되거나 아예 누락된 채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광복 이후에도 긴급 수습을 위한 조사가 몇 차례 이뤄졌을 뿐이다.


이에 연구소는 올해 9월부터 약 5년간 신촌리 5·6호 무덤을 시작으로 반남 고분군의 주요 무덤을 조사해 정확한 구조와 축조 기법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반남 고분군 1차 조사 예정 지역반남 고분군 1차 조사 예정 지역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촌리 5호 무덤은 과거 조사 결과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6호 무덤은 일본에서 많이 보이는 고분 형태를 닮았다는 이유로 '왜색이 짙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연구소는 2027년까지 신촌리 5·6호 무덤의 구조와 축조 기법 등을 밝히고, 묘역 범위와 함께 다른 고분이 추가로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반남 고분군 내 다른 무덤도 조사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과거 환경이나 지형 분석, 디지털 자료 저장(아카이빙) 등 역사문화경관 복원을 위한 심화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남 고분군 1차 조사 예정 지역반남 고분군 1차 조사 예정 지역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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