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붙은 호르무즈…미·이란, 한달만에 무력 공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31 17:19

미, 이란 기뢰부설 정황에 선제공격…이란, 요르단·UAE 미군기지 반격


이란 "호르무즈 무단 통항 초대형 유조선 기뢰에 피격" 주장


트럼프 "하르그섬 산산조각"…이란, 피격설 일축 "우스꽝스러운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 [트루스소셜 캡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한 달 만에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또다시 공격을 주고받았다.


양측은 무력 공방 이후에도 호르무즈 통제권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30일(현지시간) 밤 이란 라라크섬에 설치된 혁명수비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에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혁명수비대 기뢰부설군에 대해 제한적이고 정확하게 조처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이번 공격은 지난달 29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 시도에 대응한다며 대규모 공습을 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즉각 반격했다.


혁명수비대는 31일 새벽 요르단 내 말리크-후세인, 알아즈라크 등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의 기술 인프라와 정비창, 전투기 계류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이란 외무부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들이 라라크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지원하는 데 이용된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군도 라라크섬 공격에 대응하고자 드론으로 UAE 알 민하드 공군기지를 공격했으며, 기지 내 미군과 헬리콥터가 주둔한 장소를 주된 표적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요르단과 UAE는 자국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반다르압바스 해안 근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이란 반다르압바스 해안 근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기뢰 두 발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현재 운항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기뢰를 모두 제거했으며 해협이 개방된 상태라고 주장한 가운데, 이란의 이번 주장은 해협에 더 이상 기뢰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한 규칙을 위반하는 선박은 바로 이러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며 "IRGC 해군이 발표한 해협 통과 및 항해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의무"라고 못 박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기 전 국영 방송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공격에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자들에게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 최대 원유 수출거점인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을 연상케 하는 섬이 폭격을 당하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계속 버틸 경우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경고로 읽혔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게시물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영상이라고 보도했다.


하비드 보바르드 이란 국영 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하르그섬에서 석유 관련 작업이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트럼프 게시물은 우스꽝스럽다"고 반박했다.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해안가에 설치된 이란군 조각상의 모습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해안가에 설치된 이란군 조각상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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