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급등세 주춤하자 뉴욕 3대 주가지수 동반 강세
저가매수 유입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델은 15%대 폭등
"국내 증시, 전일 낙폭과대 인식에 기술적 매수세 유입 전망"
코스피, 6,500대 마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026.9.2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코스피가 3일 전날 급락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마감해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3.08% 내린 6,625.47로 출발한 뒤 한때 6,694.57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이후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천275억원, 2조361억원씩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반면 개인은 2조3천2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기타법인도 1조6천50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005930]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영향으로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기타법인의 순매수세에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 반전하며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은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에 밀리면서 증시 방향성을 뒤집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005930](-4.02%)와 SK하이닉스(-4.73%) 등 대형 반도체주는 4%대 낙폭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에 마감해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해온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6%와 0.45% 상승 마감했다.
최근 급등했던 미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장중 4.821%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점차 상승폭을 반납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기준 전장보다 0.2bp(1bp=0.01%포인트) 내린 4.793%에 거래됐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66%로 전장과 같았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8bp 내린 4.383%였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8월 미국 미간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3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만7천명)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현지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은 물가 우려보다는 탄탄한 경제와 경제전망, 그리고 강한 투자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의 통화정책으로 충분한지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에 힘입어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델이 15.81% 급등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엔비디아(3.21%)와 마이크론(2.43%), 퀄컴(2.01%)도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61%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5%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0.66%)은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발표했다. 다만 시간 외 주가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사측 전망치)가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가운데 약세를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04% 올랐고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0.88% 강세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 증시는 보합권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국제유가와 미 10년물 국채금리의 변화가 제한되자 지수는 델과 엔비디아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국채금리 영향에 불확실성을 보였던 시장은 금리변화가 제한되자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74% 상승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1.40% 올랐다.
이에 국내 증시도 전날의 하락을 딛고 상승 여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는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속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 진정과 브로드컴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등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