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핵 먹구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1 23:35


핵 먹구름





아인슈타인의 간결한 방정식 ‘E=mc2’에는 우주의 신비와 법칙이 담겨있다. 그동안 물질과 에너지는 전혀 별개의 것으로 믿어져왔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질량과 에너지가 빛의 속도의 제곱을 연결고리로 하는 ‘하나’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질량은 빛의 속도의 제곱을 합한 값의 막대한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 태양을 비롯한 별들은 수소핵융합 반응을 한다. 그 원리는 바로 ‘E=mc2’이다. 이 공식의 발견은 인류에게 희망이기도 하고 공포이기도 했다. 인간은 칼을 사람을 살리는 데 쓸 수도 있고 죽이는 데 쓸 수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이 위대한 공식은 불행히도 히로시마에 떨어진 재앙의 원자폭탄으로 현실화됐다. 1945년 8월6일 아침 8시15분 B29 폭격기에서 ‘리틀 보이’(Little Boy)란 이름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리틀 보이가 550m쯤 상공에서 터지자 섬광과 함께 거대한 버섯구름이 치솟았다. ‘꼬마’인 리틀 보이는 순식간에 히로시마를 지옥으로 만들었다. 엄청난 온도의 열과 파괴력으로 인구 30여만명의 히로시마는 초토화됐다. 일본측 집계에 따르면 10만명 넘는 사람이 즉사했다고 한다. 3일 후 나가사키에 또 한발의 원폭이 투하됐다. 인류 역사상 미증유의 대참사였다.


이같은 원자폭탄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았음에도 세계는 냉전을 거치면서 핵무기 확산에 매진했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이 핵보유국이 됐고 인도와 파키스탄.북한이 뒤를 이었다. 미국 원자력과학자학회보의 추산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세계의 핵탄두수는 3만7천여기에 달한다고 한다. 지구촌에 인류를 파멸의 수렁에 몰아넣을 수 있는 핵무기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세계는 핵 억지력에 의한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모두가 핵무기의 공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핵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격랑을 일으키고 있다. 그 파장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디로 흘러갈지 심히 우려된다. “핵을 통해 안보를 확립하겠다는 생각은 파멸적인 환상에 불과하다.” 아인슈타인이 미·소 냉전의 와중에 한 이 말이 새삼 울림을 갖고 다가오는 것 같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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