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철수…차질 우려(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3 14:15

'대만관' 승인에 대사관도 항의 표명…개막 2일 앞두고 갈등 지속


광주비엔날레 철수 의사 밝히는 중국 전시팀광주비엔날레 철수 의사 밝히는 중국 전시팀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광주비엔날레 중국 전시팀이 철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와 별도 전시인 파빌리온(특별관)에서 '대만관' 명칭으로 인해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중국관' 전시 준비가 중단된 상태다. 2026.9.3 iso64@yna.co.kr


(전남광주·서울=연합뉴스) 장아름 김지헌 기자 = 중국 측이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문제에 항의하며 파빌리온(특별관) 전시를 철수하기로 했다.


중국 전시팀은 3일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 전시 철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루안 웨라이 중국관 전시 기획팀 큐레이터는 "저희는 광주비엔날레를 매우 중요시하며 중국관 기획과 전시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지만, 광주비엔날레 주최 측이 중국 대만 지역의 전시 참가와 관련해 잘못된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정치적 요소가 예술 영역에 개입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입장 표명 후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3분 만에 종료됐다.


주한중국대사관도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해 "주최 측은 중국 대만 지역이 자신의 신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명칭을 사용한 것을 공공연히 허용했다"며 "이는 중한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직접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입장 견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국의 극소수 정치인과 사회단체가 대만 문제에서 중국 측의 '레드라인'을 건드린다"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작품 설치 멈춘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작품 설치 멈춘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작품 설치가 멈춰 있다. 중국 전시팀은 이날 광주비엔날레에서 철수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6.9.3 iso64@yna.co.kr


이번 논란은 국립대만미술관의 파빌리온 명칭 사용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는 그동안 대만관(Taiwan Pavilion)으로 협의하다가 주최 측이 갑자기 지난 6월부터 미술관 약칭인 NTMoFA로 변경했다고 항의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국가관이 아닌 기관관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기관명 약칭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내외 미술계의 비판이 잇따르고 작품 설치도 지연되자 원활한 전시를 위해 국립대만미술관의 국가관 변경 신청을 승인했다.


이에 중국 파빌리온팀은 지난달 28일부터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하던 작품 설치를 중단하고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도 지난 달 27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만 국가관 명칭 승인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달 31일 사과문을 내고 "대만 파빌리온 명칭은 예술 영역에서 참여 예술가들에게 맡겨진 표현일 뿐, 전남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재단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운영 혼란을 사과하고 중국관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시 개막을 이틀 앞두고 본전시와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주요 축으로 꼽히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행사 차질이 우려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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