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집밥' 이준익 "숏폼 덕에 가족 이야기가 흥미로워져"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3 20:18

요리법 잊은 아내 둘러싼 소동극 그린 숏드라마…9일 개봉


"세로형 화면으로 인물 내면에 집중…저비용도 강점"


인사말하는 이준익 감독인사말하는 이준익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이준익 감독이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언론 시사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3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준익 감독이 제작한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이 오는 9일 롯데시네마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러닝타임 2∼3분가량의 에피소드 61개를 한 번에 감상할 기회로, 총 상영 시간은 2시간 26분이다.


웬만한 상업 영화를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평범한 가족 이야기는 흡인력 있게 다가와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이야기 전개의 구조나 구성에 있어 숏폼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흥미롭게 끌고 간 것 같습니다."


이 감독은 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분 정도 되는 길이 안에 짧은 기승전결이 지속해서 흥미롭게 펼쳐진다"며 숏폼이 가진 특성이 긴 상영 시간의 작품을 흥미롭게 했다고 짚었다.


'아버지의 집밥'은 가부장적인 남편 하응(정진영 분)의 요구에 맞춰 평생 집밥을 만들어온 아내 순애(이정은)가 사고로 요리법을 잊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레진스낵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 '왕의 남자'(2005), '자산어보'(2021) 등 주로 드라마 장르를 만들어온 이 감독은 "그간 숏폼 작품들이 짧은 시간에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자극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제가 재밌는 숏폼을 만들 수 있을지 염려가 컸다"고 했다.


그는 "(숏폼의) 시나리오 쓰는 방식이 영화와는 차이가 있었다"며 숏폼에 맞게 극본을 쓴 신동선 작가 덕분에 흥미롭게 극을 구성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내 순애 역의 배우 이정은도 숏폼 형식에 맞게 관객의 호기심을 이어가는 데 신경을 쓰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짜리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형태이다 보니, 극이 궁금함을 유발하는 장면으로 끝났다"며 "저도 (에피소드) 끝의 궁금함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인사말하는 이정은인사말하는 이정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이정은이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언론 시사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3 scape@yna.co.kr


이 감독은 세로형 화면 때문에 인물 내면에 보다 집중되는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숏드라마는 주로 스마트폰 등에서 소비되는 특성상 세로형 화면인 경우가 많다.


그는 "가로형 화면이면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숏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세로형 화면은 인물의 내면과 각자의 입장을 빠르게 보여줘 심리극 형식이 반영된 느낌이 있다"며 "인물과 인물이 편집으로 이어지니 관계에서 나오는 심리에 집중돼 몰입도가 올라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에 잡히는 화면의 범위가 좁은 만큼, 영화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점도 숏폼의 장점이었다. 33명이라는 소규모 스태프에 작은 카메라, 14회차라는 적은 회차로 완성된 '아버지의 집밥' 제작비는 약 5억원이다.


이 감독은 "가로형 화면으로 했으면 제작비가 5배 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숏폼의 강점은 저비용"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레진스낵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버지의 집밥'은 지난 7월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에 초청받아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관객들의 좋은 반응 등에 힘입어 본래 개봉 계획이 없던 숏드라마는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 감독은 "최근 극장에 나오는 영화들 가운데 '아버지의 집밥'과 같은 가족영화나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은 예전보다 적어진 것 같다"며 "(화면이) 세로든 가로든, 관객들이 극장에서 보면 좋겠다는 바람에 투자사에 개봉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배우진은 온 가족이 즐길 작품이라며 극장에서 즐겨주길 당부했다.


이 감독은 "연세가 많으신 분뿐만 아니라, 손녀딸, 며느리 등 온 가족이 같이 볼 작품"이라며 "우리 삶을 가까이서 엿보는 느낌으로 관객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정은도 "저희 어머니가 노트북으로 '아버지의 집밥'을 보셨는데,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보통의 숏드라마가 가진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어서, 더 넓은 연령층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즈 취하는 '아버지의 집밥' 감독과 출연진포즈 취하는 '아버지의 집밥' 감독과 출연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언론 시사회에서 이준익 감독(오른쪽)과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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