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방위상서 다시 급 낮아져 차관급 참석 조율…야스쿠니 참배 영향인듯
서울안보대화, '혼돈의 시대, 새로운 공존을 향하여' 주제로 7∼9일 개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는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 (도쿄 교도=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일본 현직 각료로는 7년 연속이다. 2026.8.15. cs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다음 주 국방부가 개최하는 연례 다자 안보 회의체인 '서울안보대화'(SDD)에 지난해와 달리 일본 방위상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4일 나타났다.
고이즈미 신지로 현 방위상이 지난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한일 국방 교류도 냉각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7∼9일 개최되는 서울안보대화에는 일본 방위성에서 차관급인 안도 아츠시 방위심의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나카타니 겐 당시 일본 방위상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방위심의관으로 다시 참석자의 급이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나카타니 당시 방위상 참석 이전까지 일본 측에서는 방위심의관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국방부는 일본 방위상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DD에 초청했느냐는 연합뉴스 질의에 "국방부는 일 방위성에 서울안보대화 참석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를 참배한 고이즈미 방위상의 방한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안보대화에는 일 방위심의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정부 내에서는 이번 서울안보대화를 앞두고 고이즈미 방위상의 참석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었다.
최종적으로 고이즈미 방위상의 불참이 결정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일 국방당국 사이에 최근 냉각 기류가 도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냉각 기류의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현직 방위상으로는 2년 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정부는 일본의 방위 책임자인 현직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다른 각료보다 엄중하게 본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방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각각 초치하는 등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한일 양국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 전문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뒤 방한을 받아들이면 일본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국방당국 협력은 올해 1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일, 5월 말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국방장관회담, 6월 고이즈미 방위상의 양자 방한 등 장관급 교류가 이어지며 활발해지는 추세였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이런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서울안보대화는 이달 7∼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다.
'혼돈의 시대, 새로운 공존을 위하여'라는 대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체코·필리핀 등 4개국 국방장관, 6개국 국방차관을 포함해 총 67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1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일 서울안보대화 개회사를 하고 '안정적 국제질서를 위한 공동설계'를 주제로 한 본회의 1세션에 패널로도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