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북중 오가며 접경교류 본격화…北 "유리한 조건 갖춰"(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23 15:12

한달만에 공개 행보…신압록강대교 개통 관측 속 中지린성·北함경북도 연쇄 방문


23일 청진에서 만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왼쪽)와 박명호 함경북도 인민위원장23일 청진에서 만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왼쪽)와 박명호 함경북도 인민위원장 [주북 중국대사관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중 접경지인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연변)에 이어 북한 함경북도를 잇달아 방문하며 북중 교류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23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이날 청진시에서 박명호 함경북도 인민위원장을 만나 "지방 협력은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함경북도가 인접한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등 지방과 협력을 한층 강화해 중조 관계 발전 촉진에 새로운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명호 위원장은 "함경북도는 완비된 기초공업과 다수의 접경 통상구를 갖고 있고, 중국 지린성 등 성(省)·시와 교류·협력을 심화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며 "함경북도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영역별 교류·협력을 부단히 강화함으로써 조중(북한과 중국) 우호 관계 발전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진옌광 청진총영사와 윤성일 북한 외무성 아주1국 과장, 박영호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외사국장 등이 배석했다.


왕 대사는 전날에는 함경북도 온성군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묘지를 참배했다.


중국대사관은 북한 최북단 산등성이 위에 있는 이 묘지가 함경북도 유일의 중국군 묘지로,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시와 두만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묘지에는 7명의 중국군 유해가 합장돼 있다.


왕 대사는 8월 17일 평양에서 나이지리아 대사대리를 만난 이후 한동안 공개 행보를 하지 않다가 최근 함경북도와 국경을 마주한 중국 지린성에서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그는 이달 19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황창 지린성 당서기와 후위팅 지린성장을, 21일에는 옌볜자치주 옌지(延吉·연길)에서 간부들과 만나 북중 경제 교류 확대 등이 논의됐다.


지린성은 랴오닝성·헤이룽장성과 함께 중국 '동북 3성'을 구성하는 지역이다.


서쪽의 랴오닝성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하고 있다면, 동쪽의 지린성은 압록강 일부와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한다.


북중 사이에는 모두 15개의 통상구가 설치됐는데, 랴오닝성에는 2개가 있고 13개는 지린성 지역에 있다.


왕 대사의 지린성·함경북도 방문은 인접한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의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 등지에서는 신압록강대교가 이르면 내달 6일 정식 개통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2014년 10월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측 접속도로와 통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만 12년 가까이 정식 개통이 연기돼왔는데, 최근 잇따라 대형 트럭 운행이 목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을 계기로 중국이 랴오닝성과 지린성 접경 지역 전반에 걸쳐 북한과 무역·인문 교류를 확대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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