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캐피탈·트레이더ETF "운용자산 10~25%가 한국 투자자"
개인, 6개월 매수·매도 결제 상위 해외 20종목 중 레버리지 ETF 7개
기자간담회하는 러셀 텐서 트레이더ETF 대표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트레이더 ETF(Tradr ETFs)의 러셀 텐서 대표는 17일 "코스피 상장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틀을 지목하며 "거시경제적 긴장과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에)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6.9.17 s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경영진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투자자가 해외 레버리지 상품의 주요 매수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성을 확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최근 6개월 매수·매도 결제대금 상위 50개 해외 종목을 살펴보면 상위 20종목 중 7개가 레버리지·인버스 ETF였다.
미국 레버리지 ETF 브랜드 트레이더 ETF(Tradr ETFs)의 러셀 텐서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상품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한국에 기반을 둔 기술 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 ETF는 미국 운용사 AXS 인베스트먼트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브랜드로, 2022년 미국 시장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처음으로 출시한 회사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미국 ETF 운용사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가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의 잇단 방한 배경은 한국 투자자 기반 확대다.
트레이더 ETF는 운용자산(AUM) 50억 달러 중 10%인 5억 달러 규모를 한국 투자자가 거래·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으로는 샌디스크 2배 롱(SNXX), 뉴스케일 2배 롱(SMU), 루멘텀 2배 롱(LITX) 등이 꼽혔다.
터틀 CEO도 ETF 상품 발행사인 REX 파이낸셜과 공동 운용하는 레버리지 상품(T-Rex ETF) 자산의 25%를 한국 투자자가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방한 행렬은 이달 말에도 이어진다.
미국 ETF 발행사 REX파이낸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캐나다계 투자은행 BMO캐피탈마켓츠의 ETF·ETN 담당자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 성격의 만찬을 연다. 양사는 2018년부터 마이크로섹터스 ETN 브랜드를 통해 최대 3배 레버리지·인버스 ETN을 출시해왔다.
한 해외 ETF 업계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해외 ETF 브랜드 사이에서 한국이 큰 고객이 됐다"며 "갑자기 커진 시장인 만큼 이들도 한국 시장을 살펴보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잇달아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6개월 매수·매도 결제대금 상위 50종목 중 ETF 현황(22일 기준, 단위: 달러) [출처: 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데이터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선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22일 기준 최근 6개월 매수·매도 결제대금 상위 50종목을 살펴보면 ETF 17개 가운데 10개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었고, 상위 20종목 중에서는 7개가 레버리지·인버스였다. 결제대금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SOXL)로 564억 달러(약 76조4천억 원)에 달했다. 개별종목 1위인 마이크론(92억달러)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보유잔고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 21일 보관금액 기준 상위 50종목 가운데 레버리지 ETF는 5종목이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레버리지 ETF는 SOXL로 잔고는 약 59억3천만 달러였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가 50억4천만달러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SOXL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종목 잔고의 9배가 넘는 금액을 6개월간 사고 판 셈이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 추종형은 대부분 3배 레버리지이고, 개별 종목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테슬라 등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려 있다"며 "단기 변동성 매매에는 적합할 수 있지만, 상승장의 높은 수익률에만 현혹돼 레버리지 투자를 시작한 경우 기초자산인 AI 종목들의 변동성이 매우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