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의 꽃' 카약 4인승서 한국 첫 금메달…연속 은메달 아쉬움 훌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25일 2인승 500m 출격해 다관왕 향한 금빛 물살 정조준
남자 카약 4인승(K4) 500m 첫 금메달 수확한 베테랑 조광희(맨 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카누의 '자존심' 조광희(32)가 자신의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개인 통산 3번째 금빛 물살을 갈랐다.
그는 '카누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카약 4인승(K4) 500m에서 한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견인하며 베테랑의 묵직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조광희는 2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호 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에서 김효빈, 장상원, 최민규와 팀을 이뤄 1분 22초 58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중국(1분 22초 842)을 0.255초 차이로 제친 짜릿한 우승이었다.
조광희의 카누 인생은 크고 작은 변환점의 연속이었다.
남자 카약 4인승(K4) 500m 첫 금메달의 기쁨 만끽하는 베테랑 조광희(맨 오른쪽) [신화=연합뉴스]
학창 시절 복싱과 육상을 거쳐 카누로 전향한 조광희는 고교 시절부터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성장했다.
그의 원래 주 종목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요하는 남자 카약 1인승(K1) 200m였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성기를 누렸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카약 1인승(K1)과 2인승(K2) 200m에서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 이목을 끌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K1 200m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항저우 대회부터 주력 종목인 K1 200m가 아시안게임 종목에서 제외되는 변수를 맞았다.
남자 카약 4인승(K4) 500m 첫 금메달 일궈낸 한국 카누 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때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다인승 종목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고, 이번 나고야에서 기어코 한국 카누의 새 역사를 썼다.
4명이 완벽한 밸런스로 호흡을 맞춰야 해 '카누 종목의 꽃'이라 불리는 K4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종목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년 항저우 대회 K4 500m에 출전했던 조광희는 각각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밀려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3수' 끝에 성사된 중국과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다인승 종목에서도 아시아 정상을 꿰찼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한 조광희의 레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이날 금메달을 합작한 김효빈과 25일에도 짝을 이뤄 남자 카약 2인승(K2) 500m 종목에 출전해 이번 대회 다관왕을 정조준한다.
남자 카약 4인승(K4) 500m 첫 금메달 일궈낸 한국 카누 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