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소유 KB자산운용, 매각 방침…민간 개발·공공 활용 접점 필요
2024년 6월 폐점한 롯대백화점 마산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2024년 6월 문을 닫았지만, 뾰족한 활용 계획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마산어시장과 함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 상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유동 인구를 불러 모았던 백화점 건물 전체가 2년 넘게 텅 비면서 원도심 공동화와 지역 상권 위축 문제가 이어진다.
26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건물을 소유한 KB자산운용이 건물 매각을 추진하는 것 외에 활용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최근 백화점 건물 지분 97%를 소유한 KB자산운용에 이어 건물 지분 3%를 가진 개인 소유자 30여명이 매각 방침에 동의하면서 건물 전체를 일괄 매각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그러나 매각이라는 큰 방향이 잡혔음에도 이후 청사진은 불투명하다.
민간이 매입 후 건물이나 부지를 개발하는 방안이 현실적 방안으로 꼽히지만, 창원시 입장에서는 백화점 건물을 공공시설로 활용해 원도심 재생을 꾀해야 한다는 지역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민간 개발과 공공시설 활용이라는 상충하는 사안을 두고 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창원시가 민간 사업자에게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줘 사업성을 높여주는 대신, 공공시설 입주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나온다.
창원시는 민간업자로부터 민간개발과 공공 활용을 절충한 개발 제안은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공이 건물을 사들여 공공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창원시가 난색을 보인다.
매입비부터 건물 리모델링비까지 최소한 수백억원 이상 필요해 시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창원시와 함께 경남도, 경남도교육청도 백화점 활용방안을 주시한다.
박완수 경남지사, 권순기 경남교육감, 강기윤 창원시장은 6·3 선거운동 기간 백화점 건물을 공공시설로 활용해 원도심 침체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지방선거 후 경남도정 2기 인수위 역할을 한 경남대도약준비팀, 경남도교육청, 경남교육감직인수위, 창원시, 창원시장직인수위가 백화점 건물을 찾아 공공 활용 논의를 시작하는 듯했으나 후속 협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3개 기관이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건물을 활용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확인했다"며 "건물 자체가 민간 소유여서 적극적으로 나서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매출 감소를 이유로 2024년 6월 폐점했다.
폐점 당시 전국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중에서 매출이 가장 부진했다.
인근 소상공인들은 백화점 폐점 후 유동 인구가 줄면서 지역 상권 침체가 이어진다고 하소연하며 공공기관 입주 등 방치된 건물 활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