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所定)’과 ‘소견(所見)’

이원희 기자

등록 2025-09-02 08:23

바르게 알아야 할 말, ‘소정’과 ‘소견’ -이원희 기자-


언어는 습관처럼 쓰이지만, 그 의미를 잘못 아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한자어의 경우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다른 글자로 착각하면서 뜻을 잘못 해석하는 일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소정(所定)’과 ‘소견(所見)’이다.


‘소정의 금액을 드립니다’라는 표현에서 소정(所定)은 흔히 ‘少定’, 즉 ‘적은 금액’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본래 뜻은 ‘정해진 바의 금액’이다

따라서 ‘소정의 원고료’나 ‘소정의 상품’은 작은 액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져 있는 원고료나 상품을 가르킨다.


‘제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소견’을 ‘작은 의견’쯤으로 이해하지만, 소견(所見)의 본래 의미는 어떤 일을 보고 얻은 생각이나 의견이다 즉, ‘소견’은 자기 견해를 밝히는 말이지, 의견을 낮추는 겸양어가 아니다


언뜻 사소해 보이는 표현이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고 쓰는 것은 언어 생활의 기본이다. 잘못된 습관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소통을 흐린다. ‘소정’은 정해진 것, ‘소견’은 자신의 의견이라는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할 때, 우리의 말과 글은 더욱 분명하고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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