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오장환 문학상에 김언희 시인,
12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 장윤아 신인 등 수상 영예
한국 시단의 3대 천재이자 한국 아방가르드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장환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30회 오장환문학제’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충북 보은에서 열렸다.
보은군이 주최하고 보은문화원과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속리산 포레스트와 오장환문학관 등지에서 다채롭게 진행됐다.
첫날인 12일에는 오장환 시인 추모 혼맞이를 비롯해 한글사랑 글쓰기 대회, 학생 백일장과 시 그림 그리기, 문학제 기념 학술세미나 등이 펼쳐졌다. 또한 ‘시와 시인과 시 노래’ 프롤로그 공연이 열려 문학과 음악을 잇는 무대를 선보였다.
13일 오전 화인초등학교에서 오장환의 삶과 문학 특강을 하는 도종환 시인
둘째 날인 13일에는 도종환 시인과 함께하는 오장환의 삶과 문학 강연과 문학기행, 안상학·박남준·이운진 시인과의 만남이 마련돼 관객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 징검다리, 인디언수니, 백자 등이 무대에 오른 기념 음악회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제16회 오장환문학상은 김언희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시집 『호랑말코』를 통해 현실과 금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강렬한 시적 에너지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2회 오장환신인문학상은 대학생 장윤아 씨가 수상했으며, 작품 「샴푸」 등에서 날카로운 시대 인식과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는 평을 얻었다. 김 시인과 장 씨는 각각 상금 1000만 원, 500만 원을 수여받았다.
13일 최재형(왼쪽 세번째) 충북 보은군수와 도종환(왼쪽) 시인이 13일 ‘제30회 오장환문학제’ 개최 장소인 오장환문학관에서 16회 오장환 문학상과 12회 오장환신인문학상, 6회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사진제공 : 보은군)
또한 제6회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은 ‘연’을 출품한 안세현 씨가 차지했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새떼 군무 영상에 “놓아줄 것처럼 풀다가 다시 감아 가둔다”로 시작하는 시를 붙여 독창적인 시적 상상력을 인정받았다.
행사 기간 동안 오장환문학관에서는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오장환 시인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개척자이자 한국 아방가르드 시를 연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문학제는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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