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협 전국 문인 초청, 제주 자연·문화·역사 현장 문학기행

박상봉 기자

등록 2025-09-22 11:54

제4회 서귀포칠십리문학상 강영란 시인 수상

제15회 서귀포문학상 윤봉택 시인 수상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추청한 전국 문인들이 문학 기행 중에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은선 시인 제공)

전국 문인들이 서귀포시를 찾았다.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서귀포문협 : 회장 정영자)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전국 문인들을 초청해 서귀포의 자연과 문화, 역사적 현장을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펼쳤다.


서귀포문인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도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을 받아 ‘전국문인 초청 서귀포 알리기 전국화 사업’으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전국 문학단체에서 선발된 문인 38명(남9명.여29)은 첫째 날(19일) ‘제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특강으로 서귀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후, 예술가의 산책길을 걸으며 제주화산 활동과 오름 알뜨르비행장을 방문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았다. 이어 제주 4·3의 비극 현장을 찾아 시대의 상처와 교훈을 되새겼다. 서귀포층, 생수궤, 곶자왈 등 제주 생태계 탐방과 서귀포의 자연과 역사도 체험했다.


둘째 날(20일) 아침, 문인들은 서귀포에서 대정 일대로 이동해 단산과 대정향교를 둘러보며 제주의 화산활동과 오름의 생태적 의미를 확인하는 ‘제주의 탄생과 생태계’를 주제로 탐방이 이어졌다. 


또 ‘서귀포층을 비롯해 생수궤, 곶자왈을 직접 살펴보고, 서귀포 앞바다의 생태적 가치와 소중한 물의 만남을 체험했다. 윤봉택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의 특강과 작가의 산책길 탐방, 기당미술관 및 새연교 방문도 이어졌다.

제15회 서귀포문학상은 윤봉택 시인(오른쪽)이 받았다. 상은 정영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왼쪽)이 시상했다.(사진=서귀포문협 제공)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귀포문협 강영란 시인에 대한 상은 오순문 서귀포시장(왼쪽)이 시상했다.(사진=서귀포문협 제공)오후에는 ‘서귀포문학 세미나’와 올해로 15회를 맞는 ‘서귀포문학상’ 시상식이 열려 참가 문인들은 수상자를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면서 교류와 화합의 장을 함께했다. 


강문상 서귀포문협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문학제는 식전 행사로 정우준의 대금 산조가 은은하게 울리면서 가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어진  고현심 시인의 서귀포칠십리문학상 당선 시 ‘막숙개 펫돌’을, 이옥자 수필가가 서귀포문학상을 받은 윤봉택 시인의 시 ‘노박덩굴의 연’을 낭송하면서 축제는 달아 올랐다.


축제에서는 또 지난달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귀포문협 강영란 시인에 대한 오순문 서귀포시장의 시상, 서귀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윤봉택 시인에 대한 정영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의 시상이 있었다. 이미순 시인이 모범 문인으로 선정돼 서귀포시장이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또한 부대행사로 제1발제 ‘법정문화도시 구현과 발전에 있어 문학인의 역할과 과제(김지연 문학박사)’와 제2발제 ‘서귀포문학의 과거와 미래(김건일 전 언론인)’에 대한 세미나와 15인 회원 작품전도 큰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 날(21일)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열리는 시인 비문 소개와 시 낭송으로 서귀포의 바다와 어우러진 시공원의 풍경은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되었다.

정영자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회장(가운데)이 서귀포시 남성중로 기당미술관에서 박은선 시인(왼쪽)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은선 시인 제공)

박은선 시인은 “2박 3일 동안 서귀포에 머물며 서귀포를 빛낸 예술가의 혼을 비롯한 알뜨르비행장 및 4·3 비극의 현장 등 근대 역사문화체험과 서귀포의 자연과 역사를 낱낱이 체험하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문인들 입장에서는 서귀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체험은 글감 소재로써 더없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문상 서귀포문협 사무국장은 “이번에 참여한 문인들이 제출하는 작품을 하나의 도서로 엮어 전국에 배포함으로써 서귀포의 또 다른 모습이 전국의 독자들에게 선뵐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예향의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라는 참가 문인들의 시작품을 수록한 도서를 발간하여 전국 문학단체에 배포함으로써 이러한 사업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덩달아 서귀포문인협회의 위상도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된 바 있다고 한다.


정영자 서귀포문협 회장(수필가)은 “서귀포문학제는 서귀포문학의 서정과 향토성, 그리고 서귀포 문학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돌아보고 나누는 축제이다.”라며 “이 가을 들녘을 물들이고 있는 들국화는 화려하지 않고 작고 소박하지만, 그 자체로 깊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부디 이 문학제가 그런 아름답고도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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