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귀포칠십리문학상 강영란 시인 수상
제15회 서귀포문학상 윤봉택 시인 수상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추청한 전국 문인들이 문학 기행 중에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은선 시인 제공)
전국 문인들이 서귀포시를 찾았다.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서귀포문협 : 회장 정영자)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전국 문인들을 초청해 서귀포의 자연과 문화, 역사적 현장을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펼쳤다.
서귀포문인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도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을 받아 ‘전국문인 초청 서귀포 알리기 전국화 사업’으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전국 문학단체에서 선발된 문인 38명(남9명.여29)은 첫째 날(19일) ‘제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특강으로 서귀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후, 예술가의 산책길을 걸으며 제주화산 활동과 오름 알뜨르비행장을 방문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았다. 이어 제주 4·3의 비극 현장을 찾아 시대의 상처와 교훈을 되새겼다. 서귀포층, 생수궤, 곶자왈 등 제주 생태계 탐방과 서귀포의 자연과 역사도 체험했다.
둘째 날(20일) 아침, 문인들은 서귀포에서 대정 일대로 이동해 단산과 대정향교를 둘러보며 제주의 화산활동과 오름의 생태적 의미를 확인하는 ‘제주의 탄생과 생태계’를 주제로 탐방이 이어졌다.
또 ‘서귀포층을 비롯해 생수궤, 곶자왈을 직접 살펴보고, 서귀포 앞바다의 생태적 가치와 소중한 물의 만남을 체험했다. 윤봉택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의 특강과 작가의 산책길 탐방, 기당미술관 및 새연교 방문도 이어졌다.
제15회 서귀포문학상은 윤봉택 시인(오른쪽)이 받았다. 상은 정영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왼쪽)이 시상했다.(사진=서귀포문협 제공)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귀포문협 강영란 시인에 대한 상은 오순문 서귀포시장(왼쪽)이 시상했다.(사진=서귀포문협 제공)오후에는 ‘서귀포문학 세미나’와 올해로 15회를 맞는 ‘서귀포문학상’ 시상식이 열려 참가 문인들은 수상자를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면서 교류와 화합의 장을 함께했다.
강문상 서귀포문협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문학제는 식전 행사로 정우준의 대금 산조가 은은하게 울리면서 가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어진 고현심 시인의 서귀포칠십리문학상 당선 시 ‘막숙개 펫돌’을, 이옥자 수필가가 서귀포문학상을 받은 윤봉택 시인의 시 ‘노박덩굴의 연’을 낭송하면서 축제는 달아 올랐다.
축제에서는 또 지난달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귀포문협 강영란 시인에 대한 오순문 서귀포시장의 시상, 서귀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윤봉택 시인에 대한 정영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의 시상이 있었다. 이미순 시인이 모범 문인으로 선정돼 서귀포시장이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또한 부대행사로 제1발제 ‘법정문화도시 구현과 발전에 있어 문학인의 역할과 과제(김지연 문학박사)’와 제2발제 ‘서귀포문학의 과거와 미래(김건일 전 언론인)’에 대한 세미나와 15인 회원 작품전도 큰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 날(21일)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열리는 시인 비문 소개와 시 낭송으로 서귀포의 바다와 어우러진 시공원의 풍경은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되었다.
정영자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회장(가운데)이 서귀포시 남성중로 기당미술관에서 박은선 시인(왼쪽)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은선 시인 제공)
박은선 시인은 “2박 3일 동안 서귀포에 머물며 서귀포를 빛낸 예술가의 혼을 비롯한 알뜨르비행장 및 4·3 비극의 현장 등 근대 역사문화체험과 서귀포의 자연과 역사를 낱낱이 체험하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문인들 입장에서는 서귀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체험은 글감 소재로써 더없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문상 서귀포문협 사무국장은 “이번에 참여한 문인들이 제출하는 작품을 하나의 도서로 엮어 전국에 배포함으로써 서귀포의 또 다른 모습이 전국의 독자들에게 선뵐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예향의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라는 참가 문인들의 시작품을 수록한 도서를 발간하여 전국 문학단체에 배포함으로써 이러한 사업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덩달아 서귀포문인협회의 위상도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된 바 있다고 한다.
정영자 서귀포문협 회장(수필가)은 “서귀포문학제는 서귀포문학의 서정과 향토성, 그리고 서귀포 문학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돌아보고 나누는 축제이다.”라며 “이 가을 들녘을 물들이고 있는 들국화는 화려하지 않고 작고 소박하지만, 그 자체로 깊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부디 이 문학제가 그런 아름답고도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봉
기자
헤드라인 뉴스
-
한국매일뉴스 선정 창작지원금(3000만원) 시상식 안내
한국매일뉴스는 기존 문학 생태계의 이해를 벗어나 상업적인 면과 거리를 두고,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실질적 창작 환경 개선과 미래 문학을 위해 ‘아름다운 시집’ 선정 및 창작지원금 제도를 마련했다. 이 사업은 문학의 존엄성과 예술적 성취를 기리는 한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학적 양심과 언어의 혼을 지켜온 작가들에게 창작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
《인문칼럼》 가을날에 생각하는 추일서정, 가을날의 생각
가을날에 생각하는 추일서정, 가을날의 생각 황혼이라는 낱말이 주는 느낌은 '아름다움'과 '쓸쓸함'입니다. 그런데 요즘 심심찮게 불리는 '황혼이혼'을 만나면 '아름다움'은 간 곳 없고 '쓸쓸함'만 남습니다. 황혼이혼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남편이 나이 들어 은퇴할 무렵 아내가 평생을 남편 뒷바라지하며 힘들게 살아왔으니 이젠 자기 나름대로 보람 있는 새 생활을
-
《사회칼럼》 어느 가을날
어느 가을날 새벽비 내리는 창밖을 망연히 바라보다 문득 되살아나는 삶의 욕구에 은근 소름이 돋는다. 이 쯤 살아왔으면 삶이란 것에 대해서 조금은 여유롭게 대처하는 방도도 어느 정도는 배워 익혔으리라 여겨지다가도, 언뜻 언뜻 흥분과 충동에 몸이 떨리는 걸 경험하면서는,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젊음의 기운에 스스로 감동하게도 된다. . 아무리 자기만족으로
-
《인문사회》 시대의 흐름에 서서 공적공간의 윤리성과 인문교육
공적공간의 윤리성과 인문교육 하버마스의 글에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호 이해에 이를 수 있는가, 또 그것을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이 선행돼야 하는가를 논하는 것이 있다. (“보편적 실천 어용론(語用論)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대화의 기본 조건 가운데 그가 강조하는 것은 주로 네 가지, 즉 해독가능성, 진실, 진실성,
-
《인문학》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수수께끼는 인간 자신이 아닐까.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생각하는 갈대’인 인간이 줄곧 씨름해 온 화두였다. 우주에서 하나의 작은 모래알과 같은 지구에 사는 인간은 자신과 생명, 그리고 우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유일한 지적 존재이다. 그리스어로 철학을 뜻하는
-
《인문교육》인문학이 돌아오고 있다
인문학이 돌아오고 있다 예로부터 적어도 100여년 전까지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문적 소양이야말로(그것이 딱히 ‘인문학’이라는 명칭으로는 안 불려졌을지라도) 한 개인이 사회의 최상부층에 진출하여 그 사회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그 체제를 유지하며 사회적 유대와 통합을 책임지는 공사의 조직에서 활동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소양이었다. 동아시아의 경우
-
《인문사회학》근대’에 갇힌 인문학
근대’에 갇힌 인문학 현대 우리 사회의 문화는 서구의 근대성이 만들어낸 체계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주의는 물론 보편적 인권과 자유, 평등에 기초한 계몽의 이념이 체계화된 정치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체계는 18세기 이래 서구의 근대가 강력한 군사력과 과학기술로 동아시아를 침탈하면서 이루어진 변화이다. 이로써 우리가 지닌 규범과
-
《인문학》 꽁치구이와 인문학
꽁치구이와 인문학 우리 동네엔 꽁치구이가 유별난 밥집이 있다. 그 집 꽁치는 파랗고 탱탱한 살집이 일품으로 출출한 발길이 그 구수한 유혹을 떨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열흘 전 일이다. 자르르 맛깔난 꽁치구이 한 점을 막 집어들려는데 좀처럼 술을 입에 대지 않던 아줌마가 반쯤 남은 소주병을 들고 와 잔을 권하며 탄성처럼 말을 토한다. “돈벼락 좀
-
《인문사회칼럼》 시간강사·인문학의 위기
시간강사·인문학의 위기 조카 아이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역사를 공부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나중에 뭐 먹고 살려고 그런 공부를 하느냐며 걱정을 했단다.사실 인문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인문학을 업으로 삼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것이다. 그런데 학부 시절, 선생님들은 조카아이에게 학문에 대한 열정, 인문학을 통해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
《사설》 '인내
'인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로 알려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는 원문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를 창의적으로 의역한 초월 번역의 걸작 사례로 꼽힌다. 이 문장은 일본에서는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 거야!”로 번역된 바 있다. 일본어에는 ‘바람에 맡기다’는 표현이 있다. 돛단배가
-
《사설》 태극기에 담긴 성리학의 우주 생성 이론
태극기에 담긴 성리학의 우주 생성 이론 태극기(太極旗) 속의 태극 문양은 유가 경전에 제시된 전일적(全一的)인 우주 생성의 원리를 상징한다. 중국 송대(宋代) 성리학의 발흥 과정에서 정립된 태극의 우주 생성론이 조선 유학사 500여 년의 과정을 거쳐 19세기 말엽 조선의 국기 제정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주지하듯 1882년
-
[칼럼] 한국과 베트남 -공석진-
최근 베트남 다낭(Da Nang)에서 한 달 살기를 마치고 돌아온 한 지인이 우스갯소리로 다낭市를 '경기도 다낭시'라고 말해서 문득 그곳이 연상이 되어 피식 웃음이 니왔었다. 이 말은 베트남 다낭이 한국인 관광객이 매우 많아 마치 경기도의 한 도시처럼 여겨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그 어느 나라보다 친밀한 관계가
-
보은군, 2025 보은대추축제 D-30 '준비 이상 무'
보은군, 2025 보은대추축제 D-30 '준비 이상 무' 보은군은 오는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보은읍 뱃들공원과 보청천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보은대추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군은 축제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부서별 추진 상황 보고회와 현장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관광객 맞이에 만반의
-
[칼럼] 부곡온천, 한 사람의 도전이 만든 기적 -배성근-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열정과 결단이 만들어낸 기적이자, 마을의 운명을 바꾼 역사입니다. 1972년 여름, 신현태 선생은 마을 뒷산에서 뜨거운 물을 찾아 굴착을 시작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부족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냉정한 시선 속에서도 굳은 의지로 삽과 기계를 움직인 끝에, 지하 63m에서 78℃의
-
《사설》공허한 제도
공허한 제도 공존과 협력의 시민 문화 내지 인간적 정서가 깊고 넓어지는 변화 없이 제도의 형식에만 의존해 실천되는 민주정은 군주정이나 귀족정보다 못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럴 경우 사회는 분열될 수밖에 없고 개개인은 사나워지기만 할 텐데, 이런 조건에서 누가 ‘목적 있는 좋은 삶’의 전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잘 알다시피 1987년 민주화
-
《사설》사회 구성원
사회 구성원 갈등은 한 인간의 내면에 또는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작용으로서 나타나는 사회현상으로 어떤 사람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는 둘 이상의 강한 욕구가 병존할 때나 한 사람 또는 집단의 기대나 목표지향적 행동이 타인이나 타 집단에 의해 좌절되거나 차단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이러한 현상은 결국 제한된 목표를 한 사람이 동시에 이루지 못하거나 여러
-
[칼럼] 배산임수의 고장, 예향 마산 -배성근-
바다와 산이 서로 기대어 품을 이룬 도시, 마산. 예부터 ‘물 좋고 인심 좋은 고장’이라 불려온 이곳은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길러낸 예향입니다. 우리네 일상 속에서 도시의 품격은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되곤 합니다. 마산을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사람이 곧 자산”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문학의 향기를
-
《사설》인천상륙작전 75주년
인천상륙작전 75주년 더글러스 맥아더(자리에 앉은 사람) 유엔군사령관이 1950년 9월 15일 상륙지휘함 마운트 맥킨리호에서 인천상륙작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맥아더 왼쪽에서 망원경으로 전방 상황을 확인하는 사람이 에드워드 알몬드 10군단장이다. 해리 트루먼 도서관 9월 15일은 인천상륙작전이 75주년을 맞는 날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지휘를 받는
-
《사설》 78년 만 검찰청 해체, ‘또 다른 괴물’ 낳지 않도록
78년 만 검찰청 해체, ‘또 다른 괴물’ 낳지 않도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개혁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 많던 수사구조 개편이 일단락됐다. 정부·여당이 7일 확정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에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중대범죄수사청)와 기소(공소청)를 분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1년 유예기간 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