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사찰, 잃어가는 공동체 -배성근-

이원희 기자

등록 2025-09-29 09:06

인구 소멸이 만든 종교계 변화


최근 우리 사회의 인구 소멸 문제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지역 사회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종교계에서 그 영향은 더욱 선명하다. 신도 수가 급격히 줄면서, 한때 마을의 중심이었던 사찰과 교회가 하나둘 문을 닫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다른 종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농촌의 사찰, 적막 속의 빈집


농촌 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이루어져, 주요 신도들은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거나 세상을 떠난 뒤 사찰에는 점점 빈집만 남게 된다. 한때 경전 공부와 예불, 마을 행사로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던 사찰이 이제는 적막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 단순한 감소가 아닌 공동체 붕괴


이 현상은 단순히 종교 공간의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찰과 교회는 오랜 세월 지역 사회의 소통과 나눔, 연대의 중심이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마을 주민들의 삶과 기억이 스며 있는 장소였다. 신도 수 감소는 공동체 붕괴로 이어지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던 일상의 끈이 서서히 끊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 새로운 역할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단순히 사찰과 교회가 사라지는 현상을 수동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도, 지역 공동체와 종교 시설이 서로 연계해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노인 돌봄 및 복지 프로그램

문화·예술 활동과 교육 공간 활용


- 지역 행사와 소통의 장으로서 기능 강화


이처럼 다층적 사회적 기능을 강화한다면, 종교 시설은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심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예불과 신도 참여 프로그램 확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도 가능하다.


- 공동체의 미래를 지키는 길


사라져가는 신도와 빈집 속에서도, 종교 공동체가 지역 사회와 함께 살아남을 길은 충분히 남아 있다. 문제를 외면할수록 잃는 것은 단순한 건물이나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이어온 기억과 삶의 질서,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근본적인 연결 고리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신도 확보가 아니라,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새로운 공동체 모델이다. 인구 감소라는 현실 속에서도 사찰과 교회가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된다면, 그곳은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시와늪문인협회 대표 배성근


배성근 시와늪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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