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학, 행동하는 지성의 향연 그리고 신간
계간문학평론 4집 가을호 출판심포지엄 참석자 사진
2025년 9월 27일 가을의 문턱에서 계간 문학평론 4집 가을호 출판기념 심포지엄을 대전 유성 경하온천호텔 무궁화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이날 행사는 홍성주 상임고문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문학계 주요 인사와 수상자, 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문학 축제를 만들었다.
행사의 시작은 묵념과 애국가 제창으로 엄숙하게 열렸고, 이어진 “사랑을 위해 행동하라”는 나레이션은 문학이 미학의 탐구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지성으로 확장돼야 함을 김은경 업무국장 낭독으로 전했다. 최용대 대표의 환영사와 김맹도 회장의 축사 정윤천 작가의 축사는 이번 가을호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순간이었으며 편집장 유리나의 가을호 편집후기로 문학평론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전했다.
최용대 대표와 홍성주 상임고문
무엇보다 이번 심포지엄의 핵심은 단순한 출판 기념이나 자축의 행사 자리로만 끝날 것이 아닌 문학평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가자들이 하나라도 지적 성과를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학술적으로 설계된 행사였다.
문학의 심층적 성찰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과 문학 작품에 대한 평론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이대형 부회장의 팔순 축하 이벤트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행사 중간에 마련된 이대형 부회장의 팔순 축하 이벤트 시간이었다. 최용대 대표는 원로 시인의 문학적 열정과 삶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건필(健筆)과 건강을 함께 기원했으며 원로 시인에 대한 문학계의 예의를 다하는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이대형 부회장 팔순 기념 타올. 계간문학평론 가을호. 최용대의 실용인문학. 점등인의 별에서-정윤천-
또한 이날 최용대 대표는 신간 최용대의 실용인문학을 참석자들에게 싸인과 함께 직접 나누어 주었다.
“어른이 사라진 무책임한 사회에서, 스스로 답을 찾고 좀 더 인간다운 삶을 회복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자기 성찰과 실천의 동력을 제공하려는 인문학적 행동 제안서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무대는 시와 음악으로도 풍성해졌다. 아미커스(friend)의 선율이 시낭송과 어우러지며 문학적 언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시상식에서는 공로상에 이대형 부회장, 신인문학상에 김무송 시인, 해외이민문학상에 오순덕 시인이 선정되어 문학의 다양성과 세계성을 함께 축하했다. 홍성주 상임고문의 축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Una frutiva lagrima(남몰래 흐르는 눈물)’를 깊은 감성의 음색으로 담아냈으며 부회장(궝오정 권영숙 이대형 전영진)과 임원(김은경)이 새롭게 위축되어 미래를 밝히기로 했다.
아미커스 (friend)
마지막 순서로 시낭송과 아미커스의 닫는 무대, 그리고 기념 촬영이 이어지며 심포지엄은 문학과 예술, 학술적 성찰, 그리고 행동하는 지성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가을호는 책임 있는 지성의 회복과 문학의 실천적 목소리를 새롭게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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