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낭송협회, ‘2025 시인들의 르네상스’ 가을 공연 개최
시낭송, 음악, 미술, 무용, 퍼포먼스 복합 예술공연 마련
2023년 10월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구의 시 콘서트-시에 물들다’ 행사에서 펼친 시퍼포먼스(사진= 대구시인협회 제공)대구시낭송협회(회장 이유선)가 오는 18일(토) 오후 4시 동제미술관에서 가을 공연 「2025 시인들의 르네상스 in Daegu」를 연다. 이유선 회장이 직접 기획한 이번 무대는 ‘시와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시 낭송과 음악, 미술, 무용,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공연으로 마련된다.
■ 시와 예술의 교차점에서 피어난 무대
공연의 서막은 사회 문기명의 진행으로 박미영 시인의 산문 「오래된 산문을 읽다」로 무대의 문을 연다.
이어 이유선 회장(대구시낭송협회장)의 인사말과 장하빈 시인(대구시인협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져, 대구 문학예술계의 교류와 협력의 의미를 더한다.
이후 무대는 시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채워진다. 플루티스트 이월숙(전 대구시립교향악단 수석, 영남대·대가대 외래교수)과 아코디언 연주자 홍기쁨(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 졸업)이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영화 「여인의 향기」 OST를 연주하며 시적 감성을 확장한다.
■ 시로 춤추고, 그림으로 노래하다
무용가 박종수(대구시립무용단)는 이유선 회장과 함께 장하빈 시인의 시 「삼각 연애를 하면 주름꽃 핀다」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화가 권기철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붓을 들어 시적 감정을 화폭 위에 옮기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시가 몸짓으로 변주되고, 언어는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자리로 승화되는 역동적인 예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유선 회장은 시 행위예술가로서 직접 참여해, 윤일현 시인의 「돌아가다」를 기반으로 한 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길을 홀리고 감성을 사로잡는다. 이 무대는 낭송의 틀을 넘어선 즉흥성과 몰입으로, 시를 ‘말하는 예술’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행위’로 확장한다.시 행위예술가로 활동하는 대구시낭송협회 이유선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감성을 사로잡는다.(사진=대구시낭송협회 제공)■ 시와 노래의 만남 — 음악으로 완성되는 낭송의 미학
공연 후반부에는 시와 음악이 결합된 ‘시 가곡’ 무대가 이어진다. 바리톤 박정환(계명대 음대 출강)과 소프라노 한보라(단국대 교수, KBS 대구클래식 출연)가 무대에 올라 류인서 시인의 「창 너머」, 이해리 시인의 「꽃비 맞고 서 있으면」, 이유선 시인의 「울먹이다」에 권효정이 곡을 붙인 노래를 연이어 들려준다. 음악은 시의 리듬을 따라 흐르고, 낭송은 멜로디 속에서 또 다른 숨결로 피어난다.
■ 대구 문학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이번 공연의 대미는 낭송가 김연미가 김상환 시인의 「왜왜」를 낭송하며 장식한다. 대구의 시인, 낭송가,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낭송회가 아닌, 지역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상징한다.
이유선 회장은 “시는 여전히 인간의 숨결을 품고 있는 예술”이라며 “이 무대가 시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르네상스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SNS와 디지털이 중심이 된 시대일수록, 말과 몸으로 전해지는 시의 현존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유선 회장이 직접 기획한 이번 무대는 ‘시와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시 낭송과 음악, 미술, 무용,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공연으로 마련된다.(사진=대구시낭송협회)
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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