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칼럼] 진정한 문인은 인재 보다는 인성이 더 중요한 이유 -청암 배성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5-10-26 20:57

시와늪문인협회 회장 배성근


문인을 평가할 때 우리는 흔히 그의 문장력이나 창의성을 먼저 떠올린다. 얼마나 탁월한 표현을 구사하는가, 얼마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는가를 중심으로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문학의 근원은 그런 재능 이전에 ‘인간성’에 있다. 진정한 문인은 인재(人才)가 아니라 인성(人性)으로 증명된다.


문인은 말 그대로 선비(善非)이다. 옛 선비가 학문을 닦고 글을 짓던 이유는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의 글은 권세에 아부하지 않았고, 허명을 좇지 않았다. 선비의 붓끝에는 언제나 양심이 있었고, 그 양심이 곧 문학의 품격이었다.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다. 마음속이 어지럽고 탐욕으로 흐려진 사람의 글은 아무리 화려해도 깊이가 없다. 반대로, 꾸밈없고 바른 마음에서 나온 글은 짧은 문장 한 줄에도 울림이 있다. 그래서 선비는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단련했다. 글쓰기란 곧 인격 수양의 과정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글쓰기를 ‘기술’로 배우고, 문학을 ‘직업’으로 이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기술로만 쓴 글은 오래가지 못한다. 독자의 마음에 남는 것은 문장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사람의 향기다. 문학이 생명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의 온기가 그 바탕에 있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문인의 역할은 더욱 무겁다.

가짜 뉴스와 왜곡된 언어, 이익과 편견에 따라 휘둘리는 말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문인은 언어의 마지막 보루로서 진실을 지켜야 한다.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사람을 해하지 않으며, 세상을 밝히는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문학이 지닌 윤리요, 문인이 지켜야 할 양심이다.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행실이 바르지 않은 이는 진정한 문인이 될 수 없다.

문인은 글로써 세상과 마주하는 사람이다. 글이란 결국 마음의 그림자이며, 그 그림자가 바르지 않다면 세상 또한 어두워진다. 따라서 문인은 자신의 글을 가꾸기 전에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정직과 절제, 그리고 타인에 대한 연민이 그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문학은 인간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에 비친 세상이 더 맑고 따뜻하게 보이려면, 먼저 거울을 닦는 이의 마음이 맑아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의 품성이 곧 문학의 품격이며, 문학의 품격이 곧 사회의 품격이 된다.


진정한 문인은 글로 세상을 바꾸기보다, 먼저 자신을 바르게 세우는 사람이다.

그의 글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삶의 증언이며, 그 증언 속에서 사람들은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 선비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올바른 심성으로 글을 쓰는 사람 그가 바로 오늘 우리가 다시 불러야 할 진정한 문인의 이름이다.


시와늪문인협회 대표 배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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