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여자가 외로운 것은/유점순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기자

등록 2025-10-27 19:48

화장하는 여자가 외로운 것은/유점순




화장하는 여자가 외로운 것은 

세월의 심판이 두려워서겠어? 

세월 먹지 않은 다행인 마음이 

거울 속 노을을 만나면 

도리 없는 외로움이야 


거울은 화장할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 이유를 기각하고 싶은 마음이야 

어쩌겠어 

철지난 바닷가에 부는 썰렁한 바람처럼 

마음조차 세월은 아니지 


변형된 눈가에 목마른 주름 

하얗게 표백을 한데도 

외로운 가슴은 속수무책인걸 


우거진 숲이던 머리카락 

물처럼 맑은 이마 

꿈처럼 아련한데 

하늘도 담아내던 눈망울에 

먼지가 풀썩거린다 


화장하는 여자가 외로운것은 

세월이 새겨 준 나이테 때문이겠어? 

나이테보다 젊은 마음 때문일 테지 


젊음은 여름을 막 지나왔는데 

먼 전설 속으로 함몰된 시간처럼 

내 청춘을 도둑맞은 듯도 해 


젊은 날엔 젊음인 줄 모르고 

쏜살같이 달려와 멈춘 곳에 

문득 노을이 보여 

어디선가 노을까지 따라온 

아침 햇살이 바스락거린다 


동화 속 긴 머리 소녀를 읽다가 

책을 덮는다 

다 읽었어 

이제 화장을 해야겠는걸



ASIA 瑞石文學등단 이사 문학과 예술등단 선진문학 등단 작가협회이사 문학 춘하추동 이사 부산문인협회 회원 언론인이 주는 문학 발전대상 수삼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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