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칼럼》 자연스런 삶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기자

등록 2025-10-29 23:52

자연스런 삶



생명의 숲 속에 자라고 있는 들꽃과 개암나무, 나비와 새들은 자신들을 다른 꽃과 나무, 나비와 새들과 비교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숲 속 친구들은 자기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 한 남의 것을 빼앗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 


육식동물조차도 자기 배를 채울 것 이상을 사냥하지 않는다. 음지 식물은 항상 큰 나무의 그늘 밑에서 양지 식물이 해를 막아주는 것을 고마워하며 산다.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비와 이슬을 머금고 있다가 한낮 뙤약볕에 나무가 목말라 하면 수분을 나눠 준다.


목을 축인 나무는 축 늘어진 어깨와 얼굴을 치밀어 시원한 그림자로 이끼며 음지 식물을 덮어준다.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서로를 탐내지 않는다. 음지 식물이 양지 식물의 영역을 넘어서 자기도 상수리나무나 밤나무가 되겠다고 분수를 저버리지 않으며 나무도 고사리가 되겠다고 자기 몸을 움츠리지 않는다. 


벌과 나비는 꽃을 찾지만 꿀만을 얻어 갈 뿐 꽃잎 하나 꽃술 하나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꿀에 대한 보답으로 열매를 선사한다. 때까치는 미루나무에 둥지를 틀고 보금자리를 빌려준 대가로 나무에 붙어 있는 벌레들을 잡아준다. 밤안개는 아침 햇살이 일어나면 자리를 흔쾌히 내주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연의 분신이면서 자연과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다. 잘못된 것은 온통 네 탓이고, 잘난 사람은 끌어내린다. 남이 힘들여 이루어 놓은 기술과 특허를 베끼고 빼돌린다. 근로자는 기업주를 욕하고 사용자는 노동자를 무시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밥그릇까지 내놓으라고 하고 중소기업들은 남의 제품을 모방하여 시장 질서를 흐려 놓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람이 자연에서 배울 점이 많다. 회사를 차리면서 자연을 닮은 삶을 살려는 마음에서 회사 인사말을 류시화 시인의 나무에 관한 시로 대신했다.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제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주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 사람들이 자연스런 삶을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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