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풍경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1-25 07:41

 《 '시조' 가 있는 풍경 》


신발 한 켤레 


/김선희(1958 ~ )


'집에 가자 집에가자,

이제는 도리 없다'


요양병원 두렵다고 

사는게 두렵다고


어머니

부러진 다리

슬그머니 매만진다



먼지 뽀얀 신발을 

날마다 쳐다보며


중얼중얼 혼잣말에 

눈물도 글썽이며


맨발로

가야할 길도

있는가를 묻는다.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슬픈 시조 한 편 읽었다.


고려장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 데

무슨 귀신이 붙어 요양장으로 되살아났는가


요양병원 들어오면 살아서 집으로 가는 길은 막혀 버리고 인간의 존엄과 자유는 스스로가 제한하게 된다.


맞벌이로 분주한 자녀들이 요양 환자 뒷바라지를 할 수 없는 현실이라 이해도 된다만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요양 환자를 가정에서 도저히 부담할 수 없는 시대라 건강공단,정부와 국가가 책임지는 시대가 왔는 것 같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노후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먼지 쌓인 낡은 신발 신고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부모의 마지막을 지켜 보는 자녀들 마음은 힘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을 것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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