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 '직장내 괴롭힘' 의혹 소방관 사망 현지 조사 착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13 06:18

과도한 회식·음주 강요·감찰 요구 묵살 등 파악 나서


광주 광산소방서광주 광산소방서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주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해 국무조정실이 광주 현지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감찰반은 이날 광주 광산구 하남동 광산소방서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소방청이 광주소방본부를 대상으로 감찰하고 있었으나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이 직접 사건 조사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유가족이 제기한 과도한 회식과 음주 강요 여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제기 이후 적절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산소방서 소속 소방공무원 A씨는 지난해 10월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A씨의 남자친구와 유가족은 같은달 13일 고인이 생전 과도한 회식과 직장 내 갑질 등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하며 광산소방서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광산소방서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다음 날부터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나 7일 만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결론냈다.


하지만 고인이 숨진 지 일주일만인 10월 10일 광산소방서가 작성한 사망면직서에 고인의 생전 상담 내용이었던 '남자친구와의 관계 불안 호소'가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외부에 드러났다.


남자친구는 고인이 숨진 지 2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에야 이를 인지하고 광주소방본부를 찾아가 항의했다.


남자친구는 해당 내용이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광주소방본부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도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5개월간 별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광주소방본부장과 노동조합 간 면담도 무산되는 등 소방 측 대응이 미온적이었다고 유가족 측은 주장했다.


유가족은 올해 5월 소방청에 조사를 요구했고 소방청 감찰이 이뤄지던 중 대통령 지시로 국무조정실 조사가 시작됐다.


고인의 남자친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제가 제기된 조직에서 스스로 '특이사항 없음'이라고 결론 낸 것은 셀프면죄부"라며 "광주소방본부는 면담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처음부터 진상 규명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남자친구 측이 문제를 입증할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해 이를 받아 조사에 착수하려 했지만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아 착수하지 못했다"며 "현재 자체조사 결과를 포함한 전반적인 내용은 국무조정실 감찰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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