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고해성사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03 22:57


고해성사





천주교 신자들은 성서와 기도, 그리고 성사(聖事)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한다. 이중 성사란 ‘예수가 교회에 맡긴 은총을 주는, 거룩한 예식’. 그러나 같은 그리스도교(기독교)라도 개신교는 성사에 대해 부정적이다. 성사는 7가지여서 이를 7성사라고 부르는데 세례·견진·성체·고해·혼인·신품·병자 성사가 그것이다.


고해(告解)는 영세를 받은 뒤 범한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음으로써 ‘하느님과 이웃, 교회와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화해의 성사’다. 초기 교회 몇세기동안은 법적·공개적으로 이뤄지던 것이 6세기 이후부터 은밀한 곳에서 사제와 신자가 단둘이 고백하고 용서하는 방식으로 점차 정착했다고 한다. 그 용어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에서는 1967년에 고해성사를 고백성사로 바꾸었다가 지금은 다시 고해성사로 환원해 쓰고 있다.



고해를 할 때는 먼저 자신이 지은 죄를 모두 알아내고, 진정으로 뉘우치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기로 굳게 결심하면서 통회(痛悔)의 기도를 바쳐야 한다. 자기 변명이 섞이면 안된다. 그러니 누구라도 선뜻 고해를 하기란 쉽지가 않다.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국민들의 종교로 천주교가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이곳의 신자들은 우리의 경우에 비하자면 성당에 거의 나오지 않는 편이다. 언젠가 그 이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가장 많은 답변이 ‘고해성사를 하기 싫어서’라는 것이었다.


어느 중진 정치인이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사용에 관해 고백성사를 했다고 해서(실은 고해성사다)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만큼 하기 어려운 일을 용기있게 했고, 정치인이라면 너나 가릴 것 없이 쌓인 죄가 산더미같은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확실한 고백의 자세를 보였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 그는 자신의 불법행위와 관련, “고백했으므로 양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던 것이다. 고백은 죄인이 하지만 용서와 보속(죄에 대한 벌)은 죄인 스스로 내리는 것이 아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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