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친윤당’ 우려 확산 속 野 지도부 총사퇴론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6·3 선거 뒤 일주일 만에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변화의 고통 대신 편안한 안주를 택했다. 여전히 버티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지속 가능성은 더 커졌다. 보수 정치 재건과 제대로 된 야당 부활을 기대했던 민심과도 거리가 멀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당헌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 권한은 없어지게 된다.
장 대표는 마스크를 쓴 채 시민의 한 사람이라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기행을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에는 당권파이자 영남 출신 의원이 당선되고, 원내수석부대표에는 대구 지역구 의원이 기용됐다. 민심에 대한 경각심은 영남 의원과 수도권 의원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10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점식 의원이 103명이 참가한 결선 투표에서 김도읍 의원을 55 대 48로 꺾고 승리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출마 전까지 장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 의장을 맡아 선거를 치렀고, 송언석 비대위 체제에선 사무총장을 지낸 당권파다. 한남동 체포 반대 시위에 참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친윤계 의원이었다.
획기적 변화가 없으면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 원내대표는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친윤 ·영남 의원들의 지지로 당선하고도 주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최소한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이라도 있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다.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버티면 강제로 축출할 방법은 없다. 최고위원 총사퇴 방식이라도 고심해야 할 때이다.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과제를 저버리면 공범이다. ‘친윤당’ 행색으로는 여권 독주를 막기는커녕 적대적 공생을 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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