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상대로 한 애플 소송 계기로 두 CEO '키보드 배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애플로부터 영업비밀 탈취 등 의혹으로 피소되자 앙숙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또 '키보드 배틀'을 벌였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가 이직자들을 통해 애플의 기밀을 빼내 애플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그들은 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군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트먼의 이름을 비틀어 '스캠(Scam·사기) 올트먼'이라고 부르면서 "그는 사기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조롱했다.
이어 올트먼이 '나는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발언하는 장면 사진과 함께 "그가 말하는 '이 일'이란 사기를 뜻한다"며 "그는 말 그대로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 사기 치는 걸 좋아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원래 해당 발언은 올트먼이 지난 2023년 5월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연봉도 받지 않고 지분도 없이 오픈AI의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했던 증언의 일부였지만, 머스크는 이를 비난에 활용한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머스크가 이처럼 연이어 도발하자 올트먼도 지지 않고 맞대응에 나섰다.
올트먼은 머스크를 '형씨'와 유사한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홈보이'(homeboy)라고 지칭하면서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떴다방'(short-term)을 팔아먹는 건 당신"이라고 반격했다.
이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AI 부문 자회사 스페이스XAI 등을 통해 위성 궤도상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구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트먼은 이전에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두 사람은 오픈AI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한때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후 오픈AI의 운영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자신을 속였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최근 머스크가 법으로 정해진 기한 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패소 판결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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