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00대 1 경쟁 뚫고 모인 청년들 "세계유산 협력 물꼬 틀 것"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13 15:23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앞서 열린 '청년 전문가 포럼'…30개국서 참여


"고층 빌딩-전통 어우러진 한국 궁금해"…20일 '청년 선언문' 발표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에서 청년 전문가 안젤라 푸피니(왼쪽부터), 이재훈, 야스민 압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1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는 공동의 기억을 품고, 세대를 넘어 이어집니다. 청년들은 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유엔(UN) 이주 청년·아동 플랫폼(MYCP)에서 교육 사업을 총괄해 온 야스민 압도(31)는 세계유산 분야에서 청년 세대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집트 출신인 그는 유네스코 범아프리카 평화·비폭력 네트워크의 디지털 태스크포스(TF) 등에서 일하며 교육과 문화유산을 연계한 활동을 해왔다.


압도 총괄은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개회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각국의 청년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유산 관련)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협력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야스민 압도인터뷰하는 야스민 압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에서 청년 전문가 야스민 압도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13 jin90@yna.co.kr


총 32명이 참여하는 이번 포럼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부대 행사다.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 등을 논의하는 회의에 앞서 각국의 청년 전문가들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유산 관리의 방향을 고민해왔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군소도서개발도상국(SIDS)인 솔로몬제도, 코모로,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30개국에서 활동하는 23∼32세 전문가들이 모였다.


지난 2∼3월 신청한 지원자가 총 5만6천326명, 경쟁률은 1천760대 1에 달했다.


세계유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 전문가 인터뷰세계유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 전문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에서 청년 전문가 안젤라 푸피니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13 jin90@yna.co.kr


압도 총괄은 "한국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라며 "한국에서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전하고 전승하는지 그 여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2009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돌로미티산맥' 주변 지역과 경관의 가치를 연구해 온 안젤라 푸피니(31)는 한국의 세계유산이 궁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피니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마주한 건 고층 빌딩과 아름다운 전통문화의 공존"이었다며 "그 뒤에 담긴 노력과 논의 과정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교육·체험 활동을 펼쳐온 이재훈(27) 아키오스코프(Archaeoscope) 대표는 "청년은 현재는 물론, 미래를 살아가는 세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인터뷰에서 청년 전문가 이재훈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13 jin90@yna.co.kr


"청년들은 자신의 언어로, 또 시대의 언어로 문화유산 현장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매개자' 역할도 할 수 있어요."


청년 전문가들이 본 오늘날 세계유산의 '위기'는 무엇일까. 이들은 기후 위기, 기술 변화 등을 꼽으며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푸피니는 "기후 위기의 경우, 청년들은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느끼고 표현하는 주체로서 더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달 21일까지 서울, 수원, 경주, 부산 일대를 둘러보며 한국의 세계유산을 답사한 뒤 공동체와 교육, 청년의 역할을 논의할 예정이다.


축사하는 이병현 의장축사하는 이병현 의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7.13 jin90@yna.co.kr


이들은 20일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청년들의 생각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한다.


이병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포럼 참가자들을 향해 "오늘부터 변화를 만들어갈 주역"이라며 "여러분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포럼에서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고,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유대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유산 지키는 청년 역할은…청년전문가들 한자리에세계유산 지키는 청년 역할은…청년전문가들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 개회식에 청년 전문가들이 참석해 있다. 2026.7.13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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