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친구 살인사건…유족 측 "경찰 초기 대응 부실 의혹"(종합2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13 20:05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거리 누비다 경찰 마주쳤지만, 검거 못 해


경찰, "범행 잔인성 고려,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예정"


경북경찰청경북경찰청 [촬영 최수호]


(경산=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지난 4일 경북 경산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친구에게 무참히 살해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초동 대응과 초기 수사가 미흡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13일 유족 측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피의자 A(20대)씨가 지난 4일 오전 4시께 범행 직후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범행 현장을 이탈해 약 1시간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차와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즉각 제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1시간여 뒤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와 있다가 현장에 있던 친구들에 의해 몸싸움 끝에 제압됐지만 경찰은 뒤늦게 출동해 오전 5시 20분께 신병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건 당시 피해자의 다리와 복부가 훼손된 점을 근거로 "피의자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려 시도했다"며 경찰의 초기 수사 부실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또 현장에서 A씨 체포가 지연됐다며 당시 대응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또 피해자 친구들이 피의자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추가 피해나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유족은 이날 경산경찰서에 A씨 살인 혐의에 시체손괴 혐의를 추가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최초 출동한 B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거리에서 피의자와 마주친 시각은 오전 4시 25분으로, 피의자가 알몸에 피가 묻어있어 사건 관련자라 판단해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도망갔다"며 "이들은 피의자가 사라져 피의자의 혈흔을 보고 추적 중인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후 2차 신고(살인 사건)를 받고 출동한 C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해당 아파트에 오전 4시 46분께 도착해 오전 4시 50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체포 시각은 4시 57분"이라며 "B 지구대 경찰관들은 혈흔을 따라가다 보니 사건 발생 장소가 아파트인 걸 확인했고, 1층부터 수색하던 중에 상층에 피해자가 죽었다는 2차 신고가 오전 4시 35분께 접수돼 그 이후 현장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 등 증거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적어도 오전 4시 5분까지 살아있었으며, 피의자가 편의점으로 이동한 시점 등을 계산했을 때 사체를 훼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봤다"고 시체손괴 혐의 누락 의혹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경찰청은 오는 16일 친구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A(20대)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충분한 증거 확보 여부,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를 의결했다.


다만 A씨가 공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유예기간 5일이 지난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30일간 경북경찰청 홈페이지에 신상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7일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구 B(20대)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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