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대표직 이용해 대선 출마 안 해"…金 "대선 연결하는 건 무의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 선언한 5인 (서울=연합뉴스) 국회팀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왼쪽부터 김민석 전 총리, 정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이 출마 선언하는 모습. 2026.7.13 [연합뉴스 자료사진]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의 13일 출마 선언으로 차기 당권 대진표가 완성됐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1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24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19일 만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에 이어 정 전 대표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당권 경쟁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구도가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는 모양새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회견 후에는 국회 의원실에서 부동산 리서치 법인 '광수네 복덕방'의 이광수 대표와 차담을 가졌다.
김 전 총리는 경기 안양시에서 열리는 합동 당원간담회,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열리는 전국노인위원회 워크숍을 차례로 찾아 당심 잡기에 나섰다.
송 의원은 오전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한 데 이어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다극세계와 한국의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전국노인위원회 워크숍에도 참석해 표심을 공략했다.
고 의원은 정책 행보에 무게를 뒀다. 오전에는 국회미래연구원 주최 인구포럼에서 수도권 인재 쏠림 현상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고 오후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 자격으로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선호투표제 관련 발언 듣는 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문정복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최고위원, 한 대표 직무대행, 황명선 최고위원. 2026.7.10 nowwego@yna.co.kr
한편 후보 등록일을 사흘 앞둔 이날도 당 대표 선거 투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을 논의했으나 친청(친정청래)계의 반발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고위는 오는 1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당권 주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결정에 따라 선호투표제 도입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어떤 룰이든 전준위 입장에 따르고 그 룰 위에서 이기겠다"며 "투표제도가 어찌 되든 (전 당원) 100% 투표로 결국 올바른 노선과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송 의원 역시 유튜브 방송에서 "정청래 후보가 (친청계 최고위원들에게) 결정을 수용하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런 모습은 민주당을 더럽게 만드는 행위라 빨리 정 전 대표가 이것(선호투표제)을 수용하고 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군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당원의 뜻이 단 한 표의 사표도 없이 완벽하게 반영되는 진정한 '당원주권' 선거방식이 바로 선호투표제"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위배한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당 지도부에서 현명하게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고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선호투표제를 가느냐 결선 투표제를 가느냐를 갖고 목숨 걸고 싸운 일인가"라며 "대인배 정치를 하셔야 할 분들께서 너무 소심하지 않나"라고 경쟁 주자들을 모두 비판했다.
정 전 대표 측이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배경에는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권 경쟁은 정 전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로 묶인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등이 '다대일'로 맞붙는 구도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선호투표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꼽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인데, 이 경우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지지자의 2순위 표를 흡수하기 어려워 불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사말 하는 김민석 전 총리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시ㆍ도 노인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3 xanadu@yna.co.kr
투표 방식뿐 아니라 이날 정 전 대표의 출마 메시지를 두고도 계파 간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는 정 전 대표의 발언은 공방의 쟁점이 됐다.
김 전 총리는 "당 대표 임기 2년을 마쳐도 대선까지 2년이 더 남는다"며 "지금 대선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건 너무나 비논리적이며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박성준 의원은 "당 대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차기 집권 능력을 축적해 잠룡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은 역설적으로 당 대표로서의 중요한 덕목을 갖추지 못했다고 스스로 선언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은 "여당 대표 경선이 대권 디딤돌이 돼선 안 된다"며 "안정적 국정지원과 당 운영을 위한 정청래 후보의 대권 불출마 선언에 공감한다"고 정 전 대표를 엄호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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