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규 개정하고 전준위서 선호투표 도입 의결…내일 최고위 등 거쳐 최종 확정
후보등록 등 촉박한 전대 일정에…친청·비당권파 '주고받기' 타협한 듯
5인의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고민정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맨 오른쪽)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7.1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30 세대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이 추진된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은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당직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한 승자를 가리는 방식 중 하나로 선호투표를 명시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개정 당규에는 '경선 후보자가 3인 이상인 경우에는 과반수 득표자 결정을 위해 선호투표 또는 결선투표 중 하나를 정해서 실시한다'는 조문이 신설됐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출마한 후보들을 1∼3순위 등으로 나눠서 모두 명기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앞서 전당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대한 선호투표제 도입을 결정했지만, 친청(친정청래)계의 거센 반대로 결정이 계속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친청계와 친명(친이재명)계 비당권파 사이에 당헌·당규 해석 논쟁까지 빚어졌다.
친청계는 당헌 등에 적시된 '결선투표'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승자를 가리기 위한 재투표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추가 투표를 하지 않는 선호투표는 규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는 결선투표가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상위 2인을 두고 다시 승부를 가르는 절차'를 의미하며, 그 구체적 방식으로 재투표 대신 선호투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맞섰다.
따라서 이날 당규 개정은 친청계의 '규정 위반' 지적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당규에 선호투표를 별도의 방식으로 명시해 해석에 관한 혼선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인사하는 이성윤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7.14 scoop@yna.co.kr
하지만 친청계는 당규뿐 아니라 당헌도 개정해야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친청계 김영환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호투표는 당헌 위반"이라며 "민주당의 민주라는 단어가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라고 썼다.
다만 다른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대체로 당의 결정에 '구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친청계의 반발이 승부의 유불리 계산과도 맞닿아 있단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사실상 '친명 연대'를 구축한 상황에서 선호투표제까지 도입될 경우, 2순위 투표를 통해 두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십분 누릴 수 있다고 정 전 대표 측은 판단할 수 있다. 이 경우, 결선을 위한 재투표 시행까지의 '시차'를 이용한 판세 반전 시도 자체가 차단돼 불리하다고 인식할 수 있단 해석이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 "선호투표제는"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의원인 황명선(오른쪽), 강득구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선호투표제' 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7.14 scoop@yna.co.kr
아울러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전준위는 2030 세대의 지지를 확보하고 당무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적극 반영한단 취지에서 2018년 폐지한 청년 최고위원 제도를 8년 만에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친청계와 친명계의 입장이 명확히 갈렸고, 결과적으로 규정 위반을 들어 도입에 반대한 친청계의 입장이 반영됐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청년 최고위원 도입은 특혜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고 정치의 미래, 시대 정신"이라며 "(제도 도입을) 부결시킨 최고위원은 전부 다 사퇴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이날 결정은 후보등록(16∼17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대 룰 결정이 더 이상 미뤄져선 안 된다는 지도부 공통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선호투표제의 경우 반대하는 친청계를 설득해 도입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청년 최고위원 제도의 경우 친청계의 뜻대로 결정하는 일종의 '주고받기'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최고위 결정 및 당무위 의결 취지에 맞춰 전대 룰을 정했다.
다만 전준위는 최고위의 결정으로 청년최고위 도입이 무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지명직으로 청년 최고위원을 1명 임명하도록 요구하는 부대의견을 채택했다.
전준위의 결정은 15일 최고위와 당무위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최기상 수석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특별히 논란될 만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이제 정해진 순서대로 쭉 (의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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