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오고 폭염 계속…부산 강서구 농업용수 '비상'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01 08:26

양수장 가동 늘리고, 살수차 동원해 저수지에 물 공급


서낙동강서낙동강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역대급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부산 강서구 농촌에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농어촌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락·대저·강동동 일대 양수장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정비와 관리를 위해 양수장을 가동하지 않지만,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요일에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서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와 해당 지역 농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양수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물이 부족하다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번 주부터 양수하는 날을 늘리려고 했는데, 가뭄이 심각해 2주 전부터 수요일에도 양수하고 있다"며 "날씨가 예상보다 갑자기 더워지고 가물어 농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수하지 않는 날까지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벼가 이삭을 패는 출수기로, 벼 생육을 위해 물관리가 중요하다.


농민들은 벼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논에 물을 공급했다가 빼는 방식으로 물을 조절하고 있다.


강동동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김모씨는 "기온이 매우 높은 데다가 이번 장마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수요일에도 물을 추가로 공급해 당장은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며 "이러다가 더운 날씨에 염도가 올라가 물을 양수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올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낙동강서낙동강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강서구 송정동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신촌저수지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다.


강서구에 있는 11개 농업용 저수지 가운데 현재 신촌저수지만 유일하게 농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8일 농민들이 저수지 수위가 낮아졌다고 강서구에 알리자, 구는 다음 날 살수차를 동원해 저수지에 90여t의 물을 긴급 공급했다.


강서구는 16t 규모의 살수차로 40차례에 걸쳐 모두 640t의 물을 저수지에 공급한다.


강서구 관계자는 "현장에서 한 할머니가 2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저수지에 물이 부족했던 것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며 "많은 양의 물을 실을 수 있는 살수차가 필요해 민간업체에 연락했지만, 최근 무더위로 남는 차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업체의 양해를 얻어 저녁 늦게 간신히 물을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때마다 추가로 물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농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철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보이던 부산에는 최근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8.8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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