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러 본토 공습에 스타링크 허용" 요청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01 17:28

지난달 백악관 비공개 회담…"러 영토 타격 정확성 높여야" 설득


현재는 우크라 영토·러 점령지만 허용…트럼프 즉답 안해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하면서 러시아 영토 내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요청에 대해 즉답하거나 약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와 러시아가 점령한 옛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러시아 영토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확전의 빌미를 제공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과 여러 법적 제한 때문에 러시아 본토 타격에는 스타링크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 몇주 전부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스타링크 사용 범위를 확대해달라고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요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 문제를 보완하려는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고 AP는 짚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 사실상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생산을 허가해주겠다고 언급했으나, 최근에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패트리엇 생산 라이선스 제공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그런 기술을 넘겨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당시 미 의원들에게도 스타링크 확대와 패트리엇 추가 지원, 우크라이나 내 패트리엇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공화당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는 장거리·중거리 무기체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링크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며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의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사망하면서 두 전쟁이 엮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용 드론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가 성능을 개선한 드론 기술을 다시 이란에 제공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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