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과자 캐릭터·로봇과 액션…여름방학 뮤지컬 동심잡기 경쟁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02 09:06

유튜브 키즈채널 스타 기용도…다양한 IP 차용한 신작 뮤지컬들 초연


뮤지컬 '고래밥'뮤지컬 '고래밥'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인기 과자를 본뜬 캐릭터, 휴머노이드 로봇, 유튜브 키즈 채널의 스타 크리에이터 기용까지.


2일 공연계에 따르면 아동·가족 공연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지식재산권(IP)과 아이템을 내세운 신작 뮤지컬들이 잇따라 초연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과 오리온, 아트큐브컴퍼니가 협력해 지난달 선보인 신작 뮤지컬 '고래밥'은 출시된 지 42년 된 동명의 과자 브랜드를 활용해 '스낵 뮤지컬'을 표방했다.


고래밥은 고래와 불가사리, 상어, 거북이 등 바다 생물 모양의 과자다. 뮤지컬은 과자 속 16종의 바다 생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이들이 과자 이름을 걸고 여는 '제42회 바다 대운동회'에 참여한다는 설정을 도입했다.


작품은 가족·어린이 공연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이머시브(몰입형) 공연의 형식을 차용했다. 관객은 고래 '라두' 팀과 상어 '후크' 팀으로 나뉘어 각 팀을 응원한다. 비치볼을 넘기거나 퀴즈를 맞히는 등 일부 게임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배우들은 공연 중 객석을 돌아다니며 어린이 관객과 소통한다.


아이들에게 인기인 과자 브랜드를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게 핵심 전략인 만큼, 공연 중간에 광고 속 CM송을 틀거나 공연 전후 실제 과자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작품 이미지를 각인했다.


뮤지컬 'AI세계에서 살아남기'뮤지컬 'AI세계에서 살아남기'


지난달 개막한 할리퀸크리에이션즈의 신작 뮤지컬 'AI 세계에서 살아남기'는 동명의 아동 학습 만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기를 그린 '살아남기' 만화 시리즈는 2001년 첫 출간 후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 세계 누적 판매 3천600만부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만화에도 등장하는 주인공 '지오'가 인공지능(AI) 테마파크에 초대받은 후, AI를 통해 인간을 통제하려 하는 악당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작품은 만화 속 인기 캐릭터와 테마파크를 무대에 구현해 원작의 어린이·청소년 관객 팬층을 끌어들인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주인공과 로봇이 액션 연기를 펼친다. 피날레에는 배우들과 로봇이 함께하는 군무 장면도 나온다.


뮤지컬 '인싸가족'뮤지컬 '인싸가족'


지난달 서울에서 막을 올리고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둔 DS뮤지컬컴퍼니의 신작 뮤지컬 '인싸가족'은 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한 동명의 유튜브 가족 시트콤 IP를 차용했다.


시트콤 속 가족 구성원인 '봉자'와 '봉두' 남매가 동네 '인싸 페스티벌' 우승을 목표로 대회 출전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유튜브 에피소드의 캐릭터와 설정 등을 따와 재구성해 원작 팬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작품의 핵심은 유튜브에 등장하는 주인공 남매 역 크리에이터인 이보경과 권형준을 그대로 섭외해 '유튜브 스타'를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이러한 핵심 전략에 따라 공연 중간과 종료 후 주연 배우들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어린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길게 잡아 호응도를 높였다.


인기 IP 활용이 공연계에도 트렌드가 된 가운데, 긴 공연 시간 동안 어린이 관객의 몰입·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포문화재단은 "'친근한 브랜드'와 '생동감 있는 무대'가 전략"이라며 "어린이 관객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인 가운데 팀 대결이라는 설정과 응원 요소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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