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최후 진술서 추가 살해 예고 "뒤처리해 줄 사람 있어"
부산 항공사 기장 살해범 검찰 송치…범행 정당화 여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항공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기장 등 6명을 살해 대상으로 삼아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1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동환(49) 씨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1일 부산지법 형사7부(임주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실제 연쇄살인을 시도해 사안이 중대하고 죄질도 매우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숨진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는 등 범행 수법도 잔혹했고,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나 유족에게 사과하거나 죄책감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면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유족들도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항공사 기장 살해범 김동환 검찰 송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추가 살해를 예고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렇게 될 걸 다 예측했다. 재판에서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언론이 나를 어떻게 악마화해 보도할지도 다 예측했다"며 "그래서 별로 놀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범행 대상 5명을 직접 겨냥했다.
김씨는 "아직 남아 있는 5명, 너희 미래는 이미 결정돼 있다"면서 "지난 3월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업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작전을 시작했다. 내가 죽이지 못하고 남아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대신 죽이고 뒤처리를 해줄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고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검사가 범행에 대해 후회나 자책감이 있는지를 묻자 "있을 것 같나요?"라고 반문한 뒤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김씨는 "없습니다. 그들이 가해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3월 17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살해 하루 전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다.
김씨는 A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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