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확대 목적으로 전국 조직 동원…한학자 등은 증거불충분 종결
통일교 한학자 총재(왼쪽)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공동취재] 2025.9.22 [촬영 김주형] 2025.7.30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전국 조직을 동원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정치자금을 불법 기부한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 이모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범행에 일부 가담한 통일교 산하 지구장 등 간부 6명도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전국 통일교 조직을 이용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총 218차례에 걸쳐 교단 자금 약 1억8천800만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정치인들을 다수 참여시키고, 이들을 통해 종교적 영향력을 확대할 목적으로 교단 관계자들의 개인 명의를 이용해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합수본은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통일교 천정궁 등 24곳을 압수수색하고 금융계좌 약 480개를 추적하는 한편, 사건 관계자 82명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 및 기록 반환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정치인 132명 또한 계좌를 통해 들어온 후원금이 통일교 단체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보낸 돈이었음을 인지하지 못한것으로 판단하고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합수본은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수도권 지역 신천지 신도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의혹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합수본은 지난 3월께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를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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