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소음과 매미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12 01:16


소음과 매미





비가 그치고 매미 소리가 한창이다. 매미가 우는 것은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라고 한다. 종족번식을 위한 ‘생존의 세레나데’인 것이다. 요즘 시끄러운 매미소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도심의 녹지가 줄어 그만큼 좁아진 공간에 많은 매미가 몰려 울기 때문에 더 시끄럽게 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짝을 찾는 소리가 소음에 묻히지 않기 위해 매미들이 본능적으로 소리를 높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경파괴로 매미의 삶도 갈수록 고달파지는 것 같다.


생명과 생활이 있는 곳에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온갖 소리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소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저녁 어스름에 들리는 산사의 종소리, 고즈넉이 내리는 빗소리, 아름다운 음악…. 마음을 평안하고 즐겁게 하는 소리들이다. 우리가 원치 않는 소리들도 많다. 소음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들리는 전화 벨소리가 70㏈인데 이를 넘어서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말초혈관이 수축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소음은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 불안감과 피로감을 가져온다. 소음은 정신적·육체적 건강의 적신호인 것이다.



도시 주민들이 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환경부가 지난주 발표한 9개 도시 주민 소음인식도에 따르면 수도권의 62.6%, 지방 주민의 48.8%가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환경부는 앞으로 40~70㏈ 수준인 소음환경기준치를 5㏈ 정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민들이 조용히 살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위한 당국의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한용운 시인은 ‘알수 없어요’에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라고 했다. 침묵속에서 마음을 조용히 할 때, 평화롭고 맑고 따뜻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일러주는 시가 아닐까. 마음의 안정과 건강을 위한 ‘소음으로부터의 자유’는 현대인의 또 다른 숙제가 된 것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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