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감정적 문제는 다음날 풀려"…정청래 "대승적으로 품어안겠다"
송영길 "대표 결정되면 따라가는 것"…마지막 TV토론 앞두고 견제구도
토론회 앞두고 기념 촬영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2026.8.10 mhk0226@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최주성 기자 = 사생결단식 대결 양상으로 전개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경선이 12일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당내에선 전당대회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일제히 '원팀' 정신과 '포용'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나, 감정 섞인 파묘 수준의 공방 속에 분열된 여권 지지층간 화학적 결합을 다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뒤따른다.
이와 관련,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2기 행정부 구성을 위한 개각 과정에서 여권을 통합하기 위한 고려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락몰 상인들과 간담회하는 김민석 당 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8.11 ksm7976@yna.co.kr
◇ 金 "鄭과 감정 없다"…鄭 "金 품어 안겠다"
전당 대회 선거 운동 과정에서 날 선 공방을 이어왔던 후보들은 최근 전대 이후 포용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박빙 대결을 벌인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사적 감정은 없다는 점을 부각한 상태다.
김 후보는 이날 김어준 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서 대표로 당선이 안 될 경우 정 후보와 감정을 털 수 있는지를 묻자 "정 후보와 저하고의 감정적 문제는 다음날이면 풀린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 후보가 가진 장점이 많기 때문에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하고 우리 사이에 감정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 후보도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김 후보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는 그렇게 쪼잔하지 않다"며 "선당후사, 대승적 차원에서 김 후보를 품어 안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함께 정 후보 공세에 앞장서 왔던 송 후보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대 이후 당내 갈등 봉합 방안에 대해 "다 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결정되면 따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포용 메시지를 내면서 위험 수위까지 이르렀던 공방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초박빙 상태이기는 하지만 2주차 순회경선을 거치면서 정 후보와의 격차를 다소 더 벌린 김 후보가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청(이재명 대통령·정 후보) 대전'이 실재한 것이라며 정 후보를 연일을 공격하던 그는 최근 수비로 전략을 바꾼 모습이다.
이에 맞춰 정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 핵심 경제정책과 한반도 평화 정책 뒷받침, 총선 공천 개혁, 지방선거 공약 실천단 구성 등을 제시하며 정책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송 후보도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말씀과 정책을 뒷받침하는 한편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이 있으면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유능함을 강조했다.
기자회견 마친 정청래 후보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6.8.12 scoop@yna.co.kr
◇ 고소고발전에 지지층 분열 우려 여전…金·鄭·宋, TV토론 앞두고 서로 견제구
후보간 통합 방침에도 전대 과정에서 분열된 지지층의 융합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전대 기간 상대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한 법적 조치에 나서며 전면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지난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SNS 계정 등에서 '레버리지 ETF 도입은 김민석 전 총리 지시'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로, 즉시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가 증시 급등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책임을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후보에게 물은 이후 일각에서 불거진 책임론에 대한 대응이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4일 "특정 종교, 특정 인물과 관련해 당내 경선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보도 또는 유포한 언론, 유튜브 등에 대해 허위 사실 공표,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무고 등의 혐의로 법적조치를 했다"고 공지했다.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된 법적 대응이다.
정 후보 측은 또 광주 북구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전당대회 경선 운동을 위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고 경선 운동원에게 금품 제공을 약속한 의혹이 접수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이 대통령이 패배한 후보 및 지지층을 포용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전당대회에서 진 후보들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향후 개각시 이들을 함께 고려하는 방안도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후보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을 앞두고선 상호 견제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에서 "대통령 임기가 4년 남았을 때 여당이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정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의 안정, 당정 관계, 국정 방향 지원이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 데 대해 "김 후보와 송 후보의 공통점 중 하나가 서울시장 나가서 패했다는 사실"이라며 "본인이 직접 나간 선거 패한 분들인데 얼마나 이기고 싶었겠나"라고 꼬집었다.
양강 구도 속 3위를 기록 중인 송 후보는 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 1호를 모르는 당 대표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개헌이 첫 번째 국정과제였지만, 정 후보가 지난 TV 토론에서 내란 청산이라고 답한 것을 재차 지적했다.
마이크 잡은 송영길 후보 (전주=연합뉴스) 김문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10일 전주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 필승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0 door@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