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육》 맹모와 위장전입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13 00:42


맹모와 위장전입





맹모삼천(孟母三遷)·맹모단기(孟母斷機)의 가르침으로 유명한 맹자의 어머니에 대한 일화는 중국 한나라 유향(劉向)이 쓴 ‘열녀전(烈女傳)’에 나온다. 맹자는 세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것으로 돼 있으나 확실치 않다. 맹자가 장성할 때까지 아버지가 생존했다는 설도 있고, 맹모(孟母)의 고사는 실화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유향은 황제 주변에서 권력을 장악한 외척세력에 의해 박해를 받은 인물이다. 헌신적인 현모(賢母)가 있다면 올바른 정치를 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기 위해 민간 설화 등을 엮어 ‘열녀전’을 저술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맹모 이야기도 출처가 어딘지는 검증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맹모는 시대를 초월해 교육열이 강한 동아시아 문화권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어린 맹자를 데리고 묘지 근처에 살았더니 무덤 파는 연습이나 해대고, 시장 근처로 옮겼더니 장돌뱅이 흉내나 내고, 결국 학교 근처로 옮겼더니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는 맹모삼천의 고사는 교육환경의 중요성과 자식교육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일깨워주었다.


이와 비슷한 고사로는 ‘귤이 변해서 탱자가 된다’는 뜻의 귤화위지(橘化爲枳)도 있다. 환경과 토양에 따라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인 안자(晏子)의 이야기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육열은 맹자 어머니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식교육을 위해선 세번이 아니라 열번, 스무번 이사도 마다하지 않을뿐더러 이민도 불사한다. 수도권 인구집중, 천정부지의 집값 등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구조의 근원도 따지고 보면 교육열로 귀결된다.



귝무위원 청문회에는 위장전입이 여지 없이 청문회장을 뜨겁게 한다 자녀의 강남학군 위장전입 사실을 사과하면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해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었다. 맹모가 살아있다면 빗나간 교육열을 맹모삼천으로 여기는 풍토에서 어떻게 자식을 가르쳤을지 궁금하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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