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판 아마존' 퍼블릭스퀘어 주가 99% 폭락…상장폐지 위기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21 11:06

상장 후 누적손실 2천억원대…트럼프 주니어에 작년 자문료 7억원


2023년 퍼블릭스퀘어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NYSE) 이벤트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중앙)2023년 퍼블릭스퀘어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NYSE) 이벤트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중앙)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판 아마존'을 표방했던 온라인 장터 퍼블릭스퀘어가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퍼블릭스퀘어의 주가가 2023년 상장 이후 99% 폭락했고,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상장폐지 위험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퍼블릭스퀘어는 아마존 등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의 대안으로 출범한 온라인 장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자이자 이사로 참여한 퍼블릭스퀘어는 보수층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른바 '반(反)워크(Woke)' 온라인 장터를 표방했다.


그러나 퍼블릭스퀘어는 기대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과도한 지출까지 겹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24년에는 일반·관리비로만 4천330만 달러(약 600억 원)를 지출했다. 이는 같은 해 회사 매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상당한 액수의 자문료가 지급됐다.


퍼블릭스퀘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트럼프 주니어에게 매달 4만2천 달러(약5천800만 원)의 자문료를 지급했다.


지난해 트럼프 주니어가 받은 자문료는 50만 달러(약 7억 원)가 넘어 당시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사이퍼트의 연봉 30만 달러(약 4억2천만 원)보다 많았다.


트럼프 주니어의 측근 오미드 말릭이 설립한 회사에도 65만 달러(약 9억 원) 이상이 지급됐고, 트럼프 행정부 출신 닉 에이어스도 약 40만 달러(약 5억5천만 원)를 받았다.


회사 측은 트럼프 주니어가 퍼블릭스퀘어의 목표 고객층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명 인사라는 점을 감안해 보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퍼블릭스퀘어는 2023년 상장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약 1억6천만달러(약 2천2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고,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퍼블릭스퀘어는 올해 온라인 장터 사업을 접고 핀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보수층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제작한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낙태 반대 성향의 소비자를 겨냥한 기저귀 브랜드도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 직원의 41%를 감원했다.


퍼블릭스퀘어의 새 경영진은 "과거 경영진이 잘못된 결정과 과도한 사업 확장을 했다"면서 "너무 많은 브랜드와 사업 영역, 인력을 줄이고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부분만 남겼다"고 밝혔다.


퍼블릭스퀘어는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철수한 뒤 결제와 금융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7년 현금흐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여전히 퍼블릭스퀘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한 이사진은 이달 회사에 총 130만 달러(약 18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나는 여전히 회사의 사명을 믿고 있고, 새 경영진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퍼블릭스퀘어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NYSE) 이벤트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중앙)2023년 퍼블릭스퀘어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NYSE) 이벤트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중앙)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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