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한 중학교 본관·급식소·운동장 등 잇단 보수·리모델링
이전 논의 중에도 시설 공사 여러 차례 진행된 A학교 [촬영 양지웅]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이 이전 논의가 한창인 학교에 3년간 시설 공사를 여러 차례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춘천 A중학교는 2024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본관·별관동 환경 개선과 급식소 바닥, 운동장 스탠드, 특별실, 가정실 등 보수·리모델링 공사를 이어왔다.
여기에는 예산 4억원가량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학교가 이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춘천시는 해당 학교를 포함해 남산면 360만㎡ 부지에 민간 주도 복합개발 방식의 기업혁신파크 유치를 2024년 초부터 추진했다.
학교 이전 논의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시설 공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학교 교직원은 "재작년 교사동 외벽 공사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교육청 담당자에게 학교 이전 얘기가 나오는 데 문제가 없는지 문의했었다"며 "그때 담당자는 '본인은 이전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여러 시설 공사가 이어졌는데 최근에 교육청 담당 과장이 와서 이전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며 "학교가 세금을 낭비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춘천혁신파크 조감도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삼영 교육감은 민선 5기 들어 과도한 시설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도 교육청 시설사업 예산은 2022년 4천320억원에서 올해 7천770억원으로 80%가량 증가했다.
도 교육청은 개축 사업 선정학교 25곳 가운데 착공 예정이던 6곳은 사업을 보류하고, 향후 교육혁신 선도지역 선정 결과와 학교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30일 "시설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낭비성 예산 운영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정된 예산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